“저 멀리, ‘분홍 별’에서 온 달팽이들은 자신이 고귀한 생명체임을 잊지 않기 위해, 떠나온 소용돌이 별 무리 모양의 껍데기를 갖고 태어난단다.” 엄빠(달팽이는 무성이라 엄마, 아빠가 따로 없고 ‘엄빠’로 불러요)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눈을 반짝이던 막내 돌돌이는 ‘우리가 우주에서 왔다면 우주로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껍데기로 우주선을 만들려고 하지만, 돌돌이의 생각은 엄빠를 당황시키고 언니들에게 놀림 받을 뿐입니다.
돌돌이는 모두들 ‘하나뿐인 껍데기’로 새나 딱정벌레를 피할 수 있는 집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할 때, ‘하나뿐인 껍데기’이니 소용돌이 별 무리에 갈 우주선을 만들겠다는 용기를 냅니다. 《달팽이 우주선》은 어린이들에게 남들과 꿈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하루하루 재미나게 꿈을 꾸다 보면 언젠가는 꿈꾸었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돌돌이는 멋진 꿈을 꾸는 우리 어린이들의 분신입니다. 또한 동양화를 전공한 이한솔 화가의 그림에서는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돌돌이를 향한 따스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절제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색채와 선들은 어린이 독자들이 달팽이를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함께 꿈을 응원하고 키워나가는 효과를 줍니다.
Contents
당신이 달팽이가 아니라면 꼭 읽어 두세요!· 분홍 별· 소용돌이 별 무리· 마을 잔치·
하나뿐인 껍데기· 북 치는 달팽이· 바람을 모아· 여름잠을 자는 동안· 호수로· 달팽이 우주선·
다섯 더듬이· 우주다!· 다시 집으로· 호수 공원 음악회· 나도 우주선을 만들래· 글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