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는 오랫동안 이념, 계급, 민족, 인종, 종교의 갈등을 안고 살아왔다. 최근에는 세대갈등도 큰 쟁점이 되고 있다. 많은 경우 사회갈등은 과거사 해석 및 교육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역사교육기초연구공부모임 구성원들이 함께 공부하면서 펴낸 이 책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통해 사회갈등이나 역사 논쟁 문제에 해법을 제시하고자 기획한 것이 아니다.
각 나라마다 사회갈등의 쟁점과 맥락이 다양하고, 사회 체제와 이념은 물론이고 역사문화도 매우 다르다. 역사교육은 각 나라의 고유한 체제, 이념, 문화 등과 상호작용을 하며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한 나라의 해결 방법을 이상화하여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한 나라가 사회적 논쟁을 억압하거나 역사를 독점하는 양태가 다른 나라에서 그대로 일어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나라마다 다른 사회갈등과 그와 관련된 역사 및 시민 교육 논쟁을 소개함으로써 사회적 다양성이 심화되는 오늘날, 학교에서 어떻게 역사를 교육해야 할지 생각하고 토론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