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과학과 가내성(domesticity)이 서로 대립관계라는 오랜 역사학적 가정에 직접 도전한 것으로, 근대과학이 형성되는 데서 가내성이 수행한 역할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학 발전에 대한 연구는 주로 제도적·전문적 영역에 치우쳐 왔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가내 영역, 가구, 가정, 가족, 생물학적 친족 또는 유사 친족 같은 가내성 개념들을 탐구함으로써 이 같은 전통에 선구적인 방향전환을 제시한다.
이 책은 천문학, 화학, 원예학, 공학, 기상학, 자연사, 해양학, 물리학 등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며 가내성의 핵심을 연구하고 있으며, 가내성이 근대과학의 역사적 발전에서 물질적·사회적·상징적 기질을 결정했다고 주장한다. 12개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지금까지 과학과 가정을 상반된 양극의 위치에 놓거나 서로 무관한 관계로 다루어온 관행에 도전하기 위해 과학과 가정 간의 긴밀한 관계를 증명하는 다양한 사례를 광범위하게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