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사회학 강의 제2권 『세계화와 사회변동』은 전 지구적 시각에서, 그리고 좀 긴 역사적 시점을 유지하면서 ‘사회변동’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사회변동이라는 주제는 사회학에서 핵심적으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학계에서 잘 다루지 않고, 특히 전 지구적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다루는 경우는 드물다. 사회변동은 ‘사회가 변동한다’라는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표현을 담고 있는데, 사실은 여기서 두 단어 ‘사회’와 ‘변동’은 그렇게 자명하지 않다.
이 표현은 첫째로 ‘사회’가 변동하는 기본 단위라는 것을 은연중에 상정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사회는 대체 어떻게 규정될 수 있을까. 그리고 두 번째로 그 사회가 ‘변동’한다면 어떤 시간대를 기준으로 어떤 정도의 변화를 중요한 학문적 ‘변동’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모든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공통의 기준이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사회변동을 연구할 때 이 변동하는 ‘사회’를 일국적 수준이 아니라 전 지구적 시야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변동’이라 할 때도 그 변동의 시간축을 우리에게 익숙한 것보다 훨씬 더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사회학 또는 사회과학은 사회변동을 민족국가 단위로 설명하고 그 변화를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한정하는 데 너무 익숙한데, 이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 사회변동 이해의 첫 과제이다. 그다음으로는 세계화나 지구화라는 용어에 붙어 있는 편견이나 신화를 떼어 버려야 하다. 세계화는 대체로 1980~1990년대 이후 처음 등장한, 국경 없는 흐름의 경제, 초국적화 등을 지칭하는 협소한 개념으로 사용된다. 이런 관점은 사회변동에 대한 낡은 편견이 연장된 결과이다. 이 책에서는 사회변동의 시공간을 확장해 자본주의 세계경제라는 틀에서 ‘세계화와 사회변동’을 이해해 볼 것이다.
이 책은 총 다섯 개의 강의로 이루어지는데, 역사적 자본주의라는 전 지구적 관점에서 사회변동을 다룬다. 개괄하면, 첫 번째로, 지난 몇 세기 동안의 변화는 어떻게 자본주의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두 번째로, 19세기의 자본주의가 20세기로 넘어오면서 고전적 자유주의 시대가 시장 개입적 자유주의라고 할 수 있는 케인스주의(Keynesianism)적 자유주의 또는 뉴딜(New Deal)적 자유주의로 변환하는 방식과 의미는 무엇인지를 다룬다. 세 번째로는, 케인스주의적 전환 이후 시장 개입주의적 자유주의가 20세기 후반에 왜 신자유주의로 전환되는지 신자유주의라는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다룬다. 네 번째로는, 이런 신자유주의로 전환에 있어서 금융화(financialization), 금융 세계화를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금융이라는 주제를 좀 더 전문적으로 다룬다. 마지막으로, 이런 전 지구적이고 거시적인 변동에 대한 관심을 한국 사회로 가져와서 한국의 사회변동을 전 지구적 맥락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지를 살펴본다.
Contents
발간사
서문
1강 사회변동 이론의 조망: 세계체계 분석과 역사적 자본주의(백승욱)
2강 고전적 자유주의에서 케인스주의적 자유주의로(구본우)
3강 케인스주의에서 신자유주의로의 전환(박찬종)
4강 신자유주의적 전환과 금융 세계화(윤종희)
5강 한국 자본주의의 변동: 발전주의에서 신자유주의로(김명수)
Author
백승욱,윤종희,구본우,박찬종,김명수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주립대학에 있는 페르낭 브로델 센터의 객원연구원과 한신대학교 중국지역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중국의 노동자와 노동정책 : '단위체제'의 해체』『문화대학명 : 중국 현대사의 트라우마』『중국 노동자의 기억의 정치』『자본주의 역사강의』『'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 세계체계 분석으로 본 미국 헤게모니의 역사』가 있고, 역서로는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이행의 시대』『철학에 대하여』『노동의 힘』등이 있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뉴욕 주립대학에 있는 페르낭 브로델 센터의 객원연구원과 한신대학교 중국지역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와 사회진보연대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중국의 노동자와 노동정책 : '단위체제'의 해체』『문화대학명 : 중국 현대사의 트라우마』『중국 노동자의 기억의 정치』『자본주의 역사강의』『'미국의 세기'는 끝났는가? : 세계체계 분석으로 본 미국 헤게모니의 역사』가 있고, 역서로는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이행의 시대』『철학에 대하여』『노동의 힘』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