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기업화: 몰락하는 대학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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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8/05/25
Pages/Weight/Size 153*224*30mm
ISBN 9788946070738
Categories 사회 정치 > 교육
Description
‘미몽에 빠진 상아탑’을 목도한 대학교수의 외침
자본에 의해 몰락하고 있는 대학을 고찰하다

흔히들 대학을 ‘상아탑’으로 비유하곤 했다. 이 같은 비유는 오늘날에도 유효한가? 이에 대해 단연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세속적인 관심을 끊고 오직 학문에만 정진하는 곳인 상아탑은 허물어진 지 오래다. 오늘날 대학은 세속의 최전선에 있다고 말해도 무방하며, 이곳에서 학문에 정진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대학’이라는 말은 원래 학생과 교수로 이루어진 학문공동체라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대학에는 공동체도 없고 공동체 의식도 없다. 학생의 공부는 기업체 취업을 위한 것이 되었고, 교수의 연구는 성과 업적을 올리기 위한 논문 편수 채우기가 되었다.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라는 위상을 스스로 저버리며 돈을 벌기 위해 각종 술책을 대학에 도입하고, 정부는 교육의 공공성에 관한 책무를 방기한다. 신자유주의의 기조 아래에서 대학 내외부 주체들은 각자도생에만 골몰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 같은 대학의 현실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각자의 이익을 위해 나름의 명분으로 이 상황을 그저 바라보거나 외면한다. 이 책의 저자인 고부응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학교가 재벌 그룹에 인수되면서 완전히 달라지는 모습을 목도했고, 더 이상 대학의 현실에 대해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대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이 책은 그동안 지속해왔던 공부의 작은 결실이다. 고부응 교수는 서문에서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현재 한국 대학이 처한 암담한 상황에 맞서, 공부를 본업으로 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성의 비관주의를 실천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맥락에서 대학의 참혹한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 이 책의 중요 목적이다. 그렇지만 대학에 희망이 없다는 것이 나의 주장은 아니다. 참혹한 현실을 인식하고 그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모색하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그람시가 말하는 비관과 낙관의 변증법적 지양을 위해 우선해야 할 일은 현실에 대한 냉혹한 분석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냉혹한 분석을 필요로 하는, 오늘날 한국 대학이 처한 참혹한 현실은 바로 ‘대학의 기업화’다.

오늘날 대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아마도 대학의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일 것이다. 자본에 지배되고 자본에 복무하는 미국식 대학이 각국에 이식되었고 이제 대학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전 세계적으로 ‘대학의 기업화’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가장 야만적으로 실행되고 있는 곳이 바로 한국의 대학이다. 저자는 현재 대학이 “끔직한 미몽의 상태”에 있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자본주의 쇠퇴기에 사회 자체가 지옥 같은 고통의 장이 되듯이 대학 역시 암흑의 세계에서 방향을 잃고 서서히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Contents
제1장 문제는 사립대학
제2장 대학의 역사: 근대 대학의 형성을 중심으로
제3장 대학 기업화의 원조: 미국 대학의 기업화
제4장 한국 대학의 기업화
제5장 대학 자본주의: 대학 공공성의 소멸
제6장 대학의 기업화와 학문의 자유
제7장 대학의 기업식 관리 체제
제8장 대학순위평가
제9장 한국연구재단의 학문 관리
제10장 교수업적평가와 학술논문
제11장 인문학의 몰락
제12장 고난의 시대, 몰락한 대학
제13장 내가 꿈꾸는 대학
Author
고부응
중앙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중앙대학교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지냈다. 이 책 제6장의 내용으로 실린 논문 「대학의 기업화와 학문의 자유」로 한국영어영문학회가 당해 연도 영어영문학 분야 최우수 논문 저자에게 수여하는 영어영문학 논문상을 2015년에 받았다. 1998년에는 논문 「콘래드의 로오드 짐에서 읽는 반식민저항」으로 한국영어영문학회가 발행하는 영어영문학 학회지의 당해 연도 최우수 논문 저자에게 수여하는 재남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이 책의 제8장 “대학순위평가”의 바탕이 된 논문 「대학순위평가와 대학의 몰락」은 2014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주도한 ‘≪중앙일보≫ 대학 평가 거부 운동’의 이론적 토대가 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초민족 시대의 민족 정체성: 식민주의·탈식민 이론·민족』(2002), 『탈식민주의: 이론과 쟁점』(편저, 2003) 등이 있다.
중앙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중앙대학교 대학평의원회 의장을 지냈다. 이 책 제6장의 내용으로 실린 논문 「대학의 기업화와 학문의 자유」로 한국영어영문학회가 당해 연도 영어영문학 분야 최우수 논문 저자에게 수여하는 영어영문학 논문상을 2015년에 받았다. 1998년에는 논문 「콘래드의 로오드 짐에서 읽는 반식민저항」으로 한국영어영문학회가 발행하는 영어영문학 학회지의 당해 연도 최우수 논문 저자에게 수여하는 재남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이 책의 제8장 “대학순위평가”의 바탕이 된 논문 「대학순위평가와 대학의 몰락」은 2014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가 주도한 ‘≪중앙일보≫ 대학 평가 거부 운동’의 이론적 토대가 되기도 했다. 저서로는 『초민족 시대의 민족 정체성: 식민주의·탈식민 이론·민족』(2002), 『탈식민주의: 이론과 쟁점』(편저, 200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