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1월 14일 인기 영화배우 최은희가 북한에 납치되었다. 같은 해 7월에는 영화감독 신상옥이 납북되었다. 그리고 수년이 지나 북한 영화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나는 성취를 이룩했다. ‘황당하고 대담한’ 납치극을 지시한 사람은 김정일이었다. 프랑스 출신 영화감독 폴 피셔는 이 황당무계한 사건을 소재로 삼아, 데탕트 시대 남북관계의 변화 양상과 극장 국가 북한의 프로파간다 정치 실상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 덕분에 원서는 14개국 언어로 번역되었고, 이야기의 실제 현장인 한국에서 열다섯 번째로 출간되었다. 독자들은 소설 형식을 빌려 북한 정치의 미시사를 훑는 이 독특한 책을 통해, 김정일이 완성시켰고 여전히 왕성하게 진행 중인 북한 이미지 정치의 일대기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글을 시작하기 전에: 출처, 조사방법, 이름에 관해
프롤로그: 1982년 8월
1막 운명
1장 청와대 잔디밭에서 찍은 사진
2장 신 감독과 최 여사
3장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4장 백두산 위에 펼쳐진 쌍무지개
5장 김정일의 첫사랑들
6장 부전자전
7장 평양 영화 산업 내부 이야기
8장 3초간의 키스
9장 리펄스베이
2막 친애하는 지도자의 손님들
10장 은둔의 왕국
11장 기소된 자
12장 뮤지컬, 영화, 사상교육
13장 납치
14장 타인들
15장 밤나무골로부터의 탈출
16장 신상옥은 여기서 숨을 거두었다
17장 고문 자세
18장 39호실
19장 단식투쟁
20장 신상옥 감독이 오고 있다
인터미션: 인민배우 우인희
3막 김정일 프로덕션
21장 둘이 함께
22장 녹음기
23장 조명 그리고 카메라
24장 북한 밖으로
25장 유럽 영화 한 편처럼
26장 기자회견
27장 동상이몽
28장 꽉 찬 촬영 스케줄
29장 괴물
30장 비엔나
31장 부자세습
32장 성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