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에 빛나는 [파우스트] 감독이자 현존하는 러시아 최고의 시네아스트
2000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러시아 엘레지]가 상영되면서 우리나라에 소개된 러시아 영화감독 알렉산드르 소쿠로프는 1980년대 후반부터 급변하기 시작한 러시아 영화계의 새로운 경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시장 원리가 지배하는 1990년대 이후 러시아 영화계에서 비타협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그는, 거의 편집하지 않는 관조적 시선의 롱테이크 미학을 작품에 도입했다. “시간의 흐름은 신의 영역에 놓인 그 어떤 수수께끼”라고 말하는 소쿠로프의 미학은 시간을 의식적으로 조작하거나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이다.
문학과 회화, 음악에 관한 풍부한 소양 위에 구축된 독특한 영상 미학과 삶과 죽음, 시간의 기억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느리고 사색적인 카메라를 통해 담아내는 그의 영화는, 영화가 줄거리와 인물의 대사에 의존하지 않고도 뛰어난 미학적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음에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러시아 영화감독에 대한 일종의 입문서다.
Contents
서문을 대신하여: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시간의 박물관[이지연]
01 영화, 또 하나의 삶: 알렉산드르 소쿠로프의 삶과 영화[전미라]
02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의 경계에서: [히틀러를 위한 소나타]와 [암피르]를 중심으로[정미숙]
03 영화에서의 죽음[미하일 얌폴스키 지음, 김수환 옮김]
04 소쿠로프 영화에서의 집과 몸: 이미지라는 껍질[이나라]
05 영원한 현재: [돌][홍상우]
06 구원과 영원성: [러시아 방주]의 메시아니즘[이희원]
07 폭력을 배제하고도 전쟁에 관해 말할 수 있는 것: [알렉산드라][박하연]
08 전쟁 없는 전쟁 영화: [알렉산드라][라승도]
09 소쿠로프와 반(反)파우스트 지향[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