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프랑수아 줄리앙Francois Jullien이 2005년에 쓴 [장자, 삶의 도를 묻다]의 한국어판이다. 프랑스의 중국학 연구 대표자인 앙리 마스페로Henri Maspero의 계보를 잇는 줄리앙은 동서 비교철학·중국 철학 연구가로 잘 알려져 있다. 도교 신자가 아니어도, 노장 사상에 특별히 친밀감을 느끼며 그것의 의미를 탐구하려는 이들이 있다. 인간이 도교의 교리를 전혀 모르더라도 철학적 성찰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장자의 사상에서, 특히 양생養生 사상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사람들은 양생 개념을 단순히 자연의 수명이 무한대로 연장된 삶으로 잘못 이해하기 쉽다. 그 이유는 무의식적으로 양주나 고자의 위아爲我 사상처럼 자연의 삶(육체의 장수와 건강)만 추구하고, 공맹 사상이 장려하는 사회적 삶을 인의예지가 아니라 입신양명에서 찾는 데 있다. 그 어느 누구라도 양생에서 말하는 장생長生이 단지 숨 쉬는 상태로 자연의 삶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해야 진정한 생명력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할 때 비로소 양생 사상의 철학적 의미에 한발 더 가까워질 수 있다.
Contents
1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양육하기: 상징적 분리
2 정련과 고착 상태에서 빠져나옴을 통해 자기 자신을 발전적으로 유지하기
3 양생/삶에 대한 집착은 어떻게 삶을 배반하게 되는가?
4 마음 비우기: 자신 안에 내재하는 하늘의 재발견
5 무심지경
6 우리는 과연 “신체”를 소유하고 있는가?
7 자신의 호흡: 에너지에 대한 양생
8 양생의 과정들
9 행복의 굴레를 넘어서
10 건강법 또는 견디어내려는 강렬한 욕망에 관해
11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 냉정함, 참선 등
12 우주적 운행의 영원한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