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물론 성서신학적 문명 비판이라는 관점에서 읽힐 수 있겠지만, 13편의 글 한 편 한 편에는 저자 자신의 삶에 대한 믿음과 감각에서 흘러나온 개성과 통찰이 돋보인다. 다루는 주제들 또한 우리 삶의 양식 깊이 파고든 시대적 위기가 반영된 현안들과 직접 관련된 것들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문명의 전환기’에 무엇보다 ‘삶 자체의 영속성’으로부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 ‘복음의 기쁨’이 자라날 수 있는 대지 위에 서 있다. 그 대지는 성서 시대 이래로 땅 위에서 일하고 사랑하며 살아온, 가까운 우리 이웃들의 상상력에서 거름을 얻는다.
이 책이 그려낸 삶의 단면들은 곧 우리 자신이 겪고 있는 이야기이며, 이로써 기독교 신앙과 세상이 대화하는 자리는 때로는 친근하게 때로는 커다란 역사적 전망 속에서 놓인다. 최근 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교회의 반성과 개혁을 촉구하고, ‘복음의 기쁨’이 실현된 새로운 질서를 건설하자고 호소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의 기운에 부응하여 종교적 가치와 기독교의 윤리적 감각에 비추어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게 해줄 것이며, ‘하느님나라의 사람들’의 행복에 대한 열망을 모든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Contents
머리말
제1부이야기와 하느님나라
이야기와 하느님나라/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들에 핀 백합꽃을 보라?/농부와 제국
제2부문명의 종말과 시인의 상상력
문명의 종말과 시인의 상상력/교회, 권력, 종말론적 상상력/죄는 어디에서 오는가
제3부하느님의 사람들, 국가를 묻다
권력과 인간/국가의 역사, ‘하느님의 백성’의 역사/라헬의 통곡
제4부문명의 전환과 복음의 기쁨
“하느님이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창세 1:27)-이반 일리치의 [젠더]를 읽고/
복음의 기쁨: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역사의 빈들, 마음의 빈들
Author
박경미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성서신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신약성서학 교수이다. 저서로는 『예수 없이 예수와 함께: 요한공동체의 문학과 신학』(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사계절), 『시대의 끝에서』(한티재), 『마몬의 시대, 생명의 논리』(녹색평론사) 등이 있고, 역서로는 『말씀을 믿다: 요한복음서 1-4장을 읽다』(대한기독교서회), 『서기관들의 반란』(한국기독교연구소), 『갈릴리: 예수와 랍비들의 사회적 맥락』(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생태학적 치유』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성서신학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신약성서학 교수이다. 저서로는 『예수 없이 예수와 함께: 요한공동체의 문학과 신학』(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신약 성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하다』(사계절), 『시대의 끝에서』(한티재), 『마몬의 시대, 생명의 논리』(녹색평론사) 등이 있고, 역서로는 『말씀을 믿다: 요한복음서 1-4장을 읽다』(대한기독교서회), 『서기관들의 반란』(한국기독교연구소), 『갈릴리: 예수와 랍비들의 사회적 맥락』(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생태학적 치유』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