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의·관리주의 등의 주류 환경담론의 허구적인 수사를 넘어 한국의 발전체제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있으며, 존재론적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시간 한국에 누적된 환경문제에 대해 꼼꼼히 채집하고, 국내외의 여러 문헌과 관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유교적 전통과 가족주의, 불교적 인식 등을 고찰하는 광범위한 지적 작업으로 저자는 우리에게 하나의 상을 그려 보인다. 저자의 학문적 성실함과 진솔한 목소리로 그려지는 것은 바로, 존재론적 겸허함(ontological humility)으로 자연과 함께 소요하는 해방된 민중이다.
저자는 인간이 자연에서 분리되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배가 고도로 강화된 결과, 자연은 죽음에 이르고 인간은 사회에 도구적으로 예속되었다고 얘기한다. 오늘날 우리는 자연 속에서 소요하는 실존적 민중으로서의 존재양식을 완전히 망각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 자연에 대한 지배가 자연에서의 소외로 이어지고, 인간 서로의 관계에서도 속박으로 드러나며, 결국 자연의 해방은 인간이 자연세계를 일방적으로 지배하던 관계를 벗어나 양자가 상호 의존할 때만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자연의 해방은 인간해방의 전제이며 관계론적 차원에서 보면 궁극적으로 둘은 하나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Contents
제1장 도요새와 태양계의 ‘마지막 사건’
제2장 발전의 부적과 병리증후군
제3장 지속가능한 발전과 자연환경의 모순
제4장 산업발전과 자연의 위기
제5장 토건발전과 자연의 죽음
제6장 동아시아의 성장과 자연환경의 파괴
제7장 산업생산양식과 차별주의문화
제8장 자연세계와 민중의 해방
제9장 자연세계와 아동의 해방
제10장 한 송이 작은 꽃의 해방
Author
정영홍
계명대, 경북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교육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철학과 및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사회학과에서 수학했다. 말레이시아 국립대학에서 교육학을 강의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및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지내며 사회학, 인류학, 환경학 등을 공부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람의 길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계명대, 경북대에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교육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철학과 및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 사회학과에서 수학했다. 말레이시아 국립대학에서 교육학을 강의하고,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및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지내며 사회학, 인류학, 환경학 등을 공부했다. 현재 부산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사람의 길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