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는 음악가이자 이화여대 교수였던 저자 조병옥이 ‘동백림 사건’의 피해자 공광덕 박사와 결혼하면서 독일에서 남편과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남편 공광덕이 암에 걸려 42일간의 단식 투병생활을 함께하며 겪은 이야기들이 생생한 목소리로 담겨 있다.
박정희 정권이 조작한 세칭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어 전과자가 된 공광덕 박사를 사랑한 아내로서,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식민지와 전쟁을 온몸으로 겪어온 여성으로서, 분단 조국의 민주화 운동가로서, 재독 음악가로서 저자 조병옥이 살아온 그 역사는 개인사이자 동시에 민족의 시대사를 보여준다. 42일간 단식치료를 하는 남편 공광덕의 투병생활, 그와 함께하는 저자와의 대화 속에서 윤이상, 이응노, 홍세화, 안병무, 이해동 등의 재외 민주화인사뿐 아니라 북한의 여연구, 그리고 루이제 린저 등에 이르는 인사들과 교류를 나눈 에피소드들이 세세하게 나타난다.
Contents
일초의 수기에 부쳐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오재식
프롤로그
1. 수술실, 그리고 크리스마스
2. 견기만성
3. 먼 길
4. 대폿집에서
5. 전과자와의 축배
6. 흔들리는 의자
7. 마지막 맘마
8. 첫날의 산책
9. 밥은 하늘입니다
10. 바람과 뿌리
11. 목숨보다 소중했던 예술적 투혼
12. 신, 당신과의 합일을……
13. 만남, 루이제 린저
14. 기차만큼은 언제나 달려주지 않았던가!_
15. 아들의 방
16. 핏줄
17. 한 장의 마로니에 잎이 아니고는
18. 나비의 꿈
19. 에라, 이 되다 만 여인아!_
20. 어찌 내 어머님뿐이랴!
21. 그 혹독했던 잔혹극의 하루
22. 병상 인터뷰
23. 리해하시라요
24. 멸치 볶는 사람
25. 뮌헨의 휴일
26. 화해
27. 받아들임과 내줌
28. 귀인과 귀신의 행렬
29. 레이더에 걸린 위선
30. 뒤축 꺾인 신발로 남은 이
31. 잔등
저자의 말 잘 보면 보입니다_
서평 사랑의 진혼곡|임헌영_
일초의 수기를 읽고
한국판 디아스포라의 최근사를 본다|리영희
역사의 심지|이해동
살아남은 자의 밥값|정범구
살아남은 자에게 남아 있는 것|홍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