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사람만이 생명이 있고 사람만이 권리가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곁에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람의 울타리 안에서 사는 반려 동식물뿐만 아니라, 그 땅에 뿌리 내리고 가지 뻗으며 나이테를 쌓아온 나무들, 둥지 짓고 알 낳고 새끼를 길러온 새들, 길고양이들, 그 밖의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자본의 논리만을 앞세운 개발 사업은 사람에게도 폭력적이지만 동식물에게는 더욱 폭력적입니다. 삶의 터전을 빼앗고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니까요. 우리처럼 말하지 않고, 요구하지 못하고, 주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돼요.
이 그림책은 나고 자란 동네가 재개발되는 과정을 겪으면서 그 경험을 토대로 지속적인 회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 김한울이 쓰고 그렸습니다. 작가는 ‘자라나는 집’과 ‘일구어진 땅’이라는 두 번의 개인전으로 잃어버린 집과 공동체에 대한 상실감을 토로한데 이어, 이 그림책에서는 인간 중심의 개발 논리가 다른 생명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심스럽게 성찰합니다.
Author
김한울
김한울은 국민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크고 작은 그림을 그리고 흙으로 여러 가지를 빚습니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으로 사라지는 집들을 눈여겨보면서 작품을 만들어 개인전 〈자라나는 집〉과 〈일구어진 땅〉을 열었고, 마음속에 담아 둔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안녕, 우리들의 집》은 첫 그림책입니다.
김한울은 국민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크고 작은 그림을 그리고 흙으로 여러 가지를 빚습니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으로 사라지는 집들을 눈여겨보면서 작품을 만들어 개인전 〈자라나는 집〉과 〈일구어진 땅〉을 열었고, 마음속에 담아 둔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내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안녕, 우리들의 집》은 첫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