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이 그림책을 작업하는 5년 간의 긴 여정 동안 그동안 갖고 있었던 화풍에서 벗어나고자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그 이유는 새로운 마음으로 지금의‘효’를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옛것인 민화풍인 듯, 요즘 아이들이 즐겨 보는 만화풍인 듯, 오묘한 선묘와 절묘한 연출력은 오랜 기간 한 작품에 매진하여 이루어 낸 재미있는 볼거리입니다. 장면마다 바뀌는 바탕색은 자칫 복잡할 수 있고 이야기의 연결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그림책에서는 잘 쓰지 않는 방식입니다. 동떨어진 바탕색들을 특별한 잉크로 인쇄된 분홍빛이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그림책을 주도합니다. 작게 빛나는 분홍빛들은 마침내 커다란 연꽃으로 피어나 심청을 연결해 주는데, 이는 심청의‘효’가 현재의‘효’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상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