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적 배경이 실제 행동을 낳게 되는 심리적 기제(機制)를 밝히는 작업은 매우 힘들다. 특히 문화의 영향같이 한 사회 전체가 관련되는 거대 주제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학의 어떤 내용이나 측면이 현대 동아시아인의 행동 가운데 어떤 내용과 측면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라는 정도의 분석쯤은 있어야, ‘동아시아 집단주의의 배경은 유학 사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되지 않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이 책에서는 ‘동아시아 집단주의의 배경은 유학사상’이라는 추론을 현대 동아시아인의 행동 특징에 관한 실증적인 자료와 유학 경전에서 도출되는 인간관과 인간 심성에 관한 이론체계를 바탕으로 삼아 논리적으로 고찰해 보려 하였다. 이 책에서는 현대 문화비교심리학에서 동아시아인과 서구인의 행동과 심성의 특징을 비교 개관하기 위한 개념틀과 유학 경전에서 도출되는 인간관을 이 책 전체를 꿰뚫는 기본적인 틀거리로 삼고, 문화비교심리학에서 밝혀진 현대 동아시아인의 지(知,인지) 정(情,정서) 의(意,동기) 세 측면의 행동 특징에 관한 실증적인 자료와 유학 경전에서 추출해 낸 인지 정서 동기 같은 인간 심성에 관한 이론체계를 대비하여, 양자 사이에 꽉 짜인 논리적인 정합성이 있는 지를 확인해 보는 방식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자는 세 가지 측면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Contents
책머리에
제1장 동아시아 사회와 유학사상
제2장 문화 유형에 따른 인간관의 차이
제3장 동아시아인의 사회인지와 유학사상
제4장 동아시아인의 정서와 유학사상
제5장 동아시아인의 동기와 유학사상
제6장 종합 고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