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승생기야(葬者 乘生氣也), 장사지내는 일은 생기를 타는 것이다.' 곽박의 『정서』첫 문장이다. 이 한마디가 풍수지리의 진수를 꿰뚫어 버렸고 나머지는 모두 이 말의 해설에 속하는 군더더기인 셈이다. 이미 죽은 사람까지도 생기를 탈 수 있는 자리를 찾아서 편안히 모시려는 지극한 정성이 풍수가 지향하는 목표임을 천명한 말이거니와, 이는 역설적으로 현세에서 자연의 생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