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문학, 철학과 우화가 기묘하게 어울려 탄생한 실험적 소설
인간의 삶만큼이나 희극적이면서 비극적인 동물 인생 잔혹사
자신의 전공인 생물학을 기묘한 우화로 재탄생한 알레산드로 보파의 실험적인 소설. 작가는 다양한 동물이 지닌 본능과 습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동물적 욕망뿐만 아니라 악하고 약하고 모순적인 면을 다각적으로 그려 냈다. '희극적이면서도 비극적인' 온갖 해프닝으로 가득한 인간 삶을 고스란히 담아 낸 현대판 풍자극이다.
백만장자가 된 돼지, 성형수술을 시도한 꿀벌, 채식주의자 사자, 숙주를 사랑한 기생충…… 작품의 주인공 비스코비츠는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의 곁엔 언제나 매혹적인 운명의 상대, 리우바가 있다. 그 둘은 먹고 먹히거나 속고 속이면서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한다. 모두 스무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이 작품에서 주인공 비스코비츠는 서로 다른 스무 가지 생물로 등장한다. 이 작품은 돈, 명예, 권력에 대한 탐욕부터 나르시시즘, 마약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거기다 사랑과 평화로운 삶에 대한 욕구까지, 인간에게 내재된 온갖 본능과 욕망을 은근히, 하지만 날카롭게 그려낸다.
Contents
프롤로그
요즘 사는 게 어때, 비스코비츠?
섹스 생각날 때 없니, 비스코비츠?
네 머리가 없어지고 있어, 비스코비츠
그래 봤자 소용없어, 비스코비츠
뿔이 있군, 비스코비츠
번쩍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 비스코비츠
기똥차게 더럽구나, 비스코비츠
길을 찾아냈구나, 비스코비츠
과연 그녀의 말일까, 비스코비츠?
적게 말할수록 좋아, 비스코비츠
넌 집게발이 먼저 나가, 비스코비츠
이름이 나쁘구나, 비스코비츠
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하니, 비스코비츠?
마음의 안정을 찾았구나, 비스코비츠
어쩜 그 모양이니, 비스코비츠
피는 못 속이는 거야, 비스코비츠
넌 정말 못생긴 밀랍 인형이야, 비스코비츠!
한잔하지, 비스코비츠
너를 사납게 만드는 것들이야, 비스코비츠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