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은 1813년에 발표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대표적인 영문 소설이다. 오만한 남자 다아시와 편견에 사로잡힌 여자 엘리베스가 서로 밀고 당기며 감정을 교류하는 과정은 가장 발전되고 다듬어진 근대적 로맨스 서사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로맨스'라는 키워드만으로는 『오만과 편견』, 더 나아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세계가 얼마나 입체적이고 다성적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지속적으로 페미니즘 주제와 영문학을 결부하여 연구해 온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여성 문학론, 오스틴 소설에 대한 전기적 해석 기법 등을 토대로 『오만과 편견』을 근대적 여성 주체의 탄생을 담아낸 작품으로 해석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너무나도 익숙한 소설 『오만과 편견』을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