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에서나 하는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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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1/04/29
Pages/Weight/Size 152*225*30mm
ISBN 9788937483639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인간이여,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도덕, 윤리를 비웃기라도 하듯 쾌락과 환희에 가득찬 우리의 신체를!

사디즘·사디스트를 탄생시킨 프랑스 철학자 사드가
선정성과 에로티즘이 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폭로하려했던 18세기 철학과 이상의 모순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소설가였던 사드가 공화 정부의 공포정치 희생양으로 사형수가 되었다 로베스피에르의 실각으로 출옥한 경험, 즉 대학살의 피비린내를 몸소 체험하고 집필한 장편소설이다. 언제나 사드를 선정적인 글을 쓰는 외설작가로 정의내렸던 비평가들 사이에서 그가 진짜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바는 무엇이었을까?

사드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돌망세를 세상에서 가장 부도덕하고 완벽하게 타락한 데다, 비정하고 흉악하여 남색, 근친상간, 가학적 성행위 등을 벌이는 등장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다른 사드의 등장인물들처럼 그도 무신론과 유물론 철학을 실천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보여 주려 함이 아니었을까. 돌망세의 가르침을 받은 외제니가 단 하루 만에 무신론적 유물론 철학에 현혹되어 방탕의 극단까지 섭렵하다 급기야 자신의 생모까지 성적 쾌락의 도구로 삼아 필설로 옮기기조차 힘든 학대를 하는 마지막 장면을 읽고, 독자들은 무신론적 유물론 철학, 즉 극단적 계몽철학이 인간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그들의 철학은 외제니의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매우 위험한 결과를 낳는 만큼, 그리고 그들은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을 하는 만큼 인간을 파멸로 이끌어 갈 위험한 철학을 경계하라는 권고로 여겨야 하는 것이다.

사드는 분명 계몽주의 사상에 많은 영향을 받은 작가다. 그에게도 역시 이성과 철학이 인간을 모든 편견과 종교적인 암흑에서 벗어나게 하여 인류의 진보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신념이 있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의 계몽철학은 무신론을 극단적으로 수용했는데 사드는 이 철학체계가 이기심과 방종을 조장한다는 논리적 모순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드는 당시 지식층에 만연한 무신론적 유물론의 해악을 독자들에게 고발하고자 작품을 쓴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사드가 밝힌 자신의 철학자로서의 소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밀실에서나 하는 철학 또는 부도덕한 사부들
양갓집 규수들을 교육하기 위한 여러 대화편

첫 번째 대화
생탕주 부인, 미르벨 공자

두 번째 대화
생탕주 부인, 외제니

세 번째 대화
환략적인 밀실에서, 생탕주 부인, 외제니, 돌망세

네 번째 대화
생탕주 부인, 외제니, 돌망세, 미르벨 공자

다섯 번째 대화
돌망세, 미르벨 공자, 오귀스탱, 외제니, 생탕주 부인

여섯 번째 대화
생탕주 부인, 외제니, 미르벨 공자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대화
생탕주 부인, 외제니, 미르벨 공자, 오귀스탱, 돌망세, 미스티발 부인

작품 해설
Author
사드,정해수
그는 유서 깊은 프로방스 지방 대귀족 가문의 자제로 태어나 장래가 촉망받는 군인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2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불같은 기질과 극단을 탐하는 상상력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격리가 요망되는 이단아의 삶을 살게 된다. 평생 두 번의 사형선고와 15년의 감옥살이, 14년의 정신병원 수감 생활을 거치면서, 최소 열한 곳 이상의 감금 시설을 전전했다. 이는 프랑스대혁명을 통한 구체제의 충격적인 붕괴와 피비린내 나는 공포정치, 혁명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등극과 몰락에 이르는 유럽 최대의 격동기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다. 험난한 삶을 헤쳐가며 그가 써낸 엄청난 분량의 기상천외한 글은 상당수가 압수당하거나 불태워졌고, 그나마 발표한 작품들도 명성보다는 오명으로 그의 운명을 구속했다. 사후에 혜안을 지닌 극소수 작가들이 진가를 알아보았으나, 20세기 초현실주의의 정신 혁명을 만나기 전까지 100여 년 간 그는 이상성욕을 발광하는 일개 미치광이 작가로 줄곧 어둠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필리프 솔레르스는 이렇게 말했다. “18세기를 휩쓴 자유의 파도가 사드를 태어나게 했다. 19세기는 그를 검열하고 잊어버리느라 무진 애를 썼다. 20세기는 야단법석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를 드러내는 데 아주 열심이었다. 이제 21세기는 명확한 의미로 그를 고찰하는 일에 매진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그의 이름은 문학뿐 아니라 언어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의학, 신학, 예술 등 인간을 논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담론에 등장하고 있다. 이는 그의 독보적 상상력이 펼쳐 보인 전인미답의 세계가 인간의 가장 심오하면서 치명적인 영역의 비밀들을 폭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 모두가 사드적(sadique)이다.’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아마, 아직까지도, 그는 사람들이 작품을 잘 읽지 않는 작가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한 중요한 작가일 것이다. 저서로는 그의 방대한 문학 세계 속에서 일종의 「원류」라 할 만한 『미덕의 불운』이 있으며, 그 외에 『미덕의 불운』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쥐스띤느 혹은 미덕의 불운』과 언니 쥘리에뜨를 다룬 『쥘리에뜨의 이야기 혹은 악덕의 융성』이 있다. 또, 역시 수많은 논란을 낳은 『소돔의 120일』, 『밀실의 철학』 및 단편과 희곡 수편이 있다.
그는 유서 깊은 프로방스 지방 대귀족 가문의 자제로 태어나 장래가 촉망받는 군인으로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20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불같은 기질과 극단을 탐하는 상상력으로 인해 사회로부터 격리가 요망되는 이단아의 삶을 살게 된다. 평생 두 번의 사형선고와 15년의 감옥살이, 14년의 정신병원 수감 생활을 거치면서, 최소 열한 곳 이상의 감금 시설을 전전했다. 이는 프랑스대혁명을 통한 구체제의 충격적인 붕괴와 피비린내 나는 공포정치, 혁명전쟁 그리고 나폴레옹의 등극과 몰락에 이르는 유럽 최대의 격동기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었다. 험난한 삶을 헤쳐가며 그가 써낸 엄청난 분량의 기상천외한 글은 상당수가 압수당하거나 불태워졌고, 그나마 발표한 작품들도 명성보다는 오명으로 그의 운명을 구속했다. 사후에 혜안을 지닌 극소수 작가들이 진가를 알아보았으나, 20세기 초현실주의의 정신 혁명을 만나기 전까지 100여 년 간 그는 이상성욕을 발광하는 일개 미치광이 작가로 줄곧 어둠 속에 갇혀 있어야 했다. 필리프 솔레르스는 이렇게 말했다. “18세기를 휩쓴 자유의 파도가 사드를 태어나게 했다. 19세기는 그를 검열하고 잊어버리느라 무진 애를 썼다. 20세기는 야단법석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를 드러내는 데 아주 열심이었다. 이제 21세기는 명확한 의미로 그를 고찰하는 일에 매진하게 될 것이다.” 오늘날 그의 이름은 문학뿐 아니라 언어학, 철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의학, 신학, 예술 등 인간을 논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담론에 등장하고 있다. 이는 그의 독보적 상상력이 펼쳐 보인 전인미답의 세계가 인간의 가장 심오하면서 치명적인 영역의 비밀들을 폭로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런 뜻에서 ‘우리 모두가 사드적(sadique)이다.’라는 말은 의미심장하다. 아마, 아직까지도, 그는 사람들이 작품을 잘 읽지 않는 작가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한 중요한 작가일 것이다. 저서로는 그의 방대한 문학 세계 속에서 일종의 「원류」라 할 만한 『미덕의 불운』이 있으며, 그 외에 『미덕의 불운』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쥐스띤느 혹은 미덕의 불운』과 언니 쥘리에뜨를 다룬 『쥘리에뜨의 이야기 혹은 악덕의 융성』이 있다. 또, 역시 수많은 논란을 낳은 『소돔의 120일』, 『밀실의 철학』 및 단편과 희곡 수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