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렐의 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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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08/01/02
Pages/Weight/Size 132*224*20mm
ISBN 9788937461651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Description
바다 한복판 불가사의한 섬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로맨스
순간과 영원 그리고 환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기묘한 이야기


보르헤스와 함께 중남미 환상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대표작. 그는 전후 라틴 아메리카 소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절정의 문을 열었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비오이 카사레스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20여개 국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모렐의 발명』은 외로운 망명자 ‘나’가 끊임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이상한 사람들’을 몰래 숨어서 지켜보다가 놀라운 사실에 직면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숨은 비밀을 캐 나간다는 점에서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과도 닿아 있고, ‘이상한 사람들’의 정체가 모렐이라는 사람이 발명한 영사기에 의해 투사된 영상, 즉 이미지/환영이라는 점에서는 공상과학 소설로 볼 여지도 있다. 또한 그 영사기에 찍히면 반복해서 재생되는 영상 속에서 영원의 삶을 획득하고 현실 너머의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는 판타지로 이해될 수 있기도 하다. 자신이 사랑했던 눈앞의 여인이 그녀의 실체가 아니라, 다만 영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나’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이 기괴한 사랑이야기는 불가사의한 상황 묘사와 그에 따른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모렐의 발명』은 시간과 환상, 그리고 사랑이 빚어낸 가상의 현실에 관한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60년도 더 전인 1940년에 쓰인 이 소설은 환상과 가상현실에 대한 집착이 만연한 현대 사회를 예견하였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실재를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Author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송병선
‘나에게 문학은 삶 속에 있다, 그것은 삶의 일부다.’ 라틴아메리카 문단에서 과학소설, 환상소설, 탐정소설을 혁신한 ‘합리적 상상력의 소설’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사회 정치를 비판하고, 사랑과 정체성, 인간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광범위하게 탐구한 작가이다. 191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풍부한 문화적 수혜를 누리며 자란 그는 ‘읽기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일찍이 문학에 관심을 보였다.

1932년, 열여덟 살의 비오이 카사레스는 서른세 살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처음 만나 지적이고 문학적인 모험의 동반자로 평생 교류한다. 1940년, 동료 작가 실비나 오캄포와 결혼한 그해 『모렐의 발명』을 발표하면서 큰 명성을 얻고, 이어 192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생생하게 재현한 『영웅들의 꿈』을 통해 아르헨티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선다. 빅토리아 오캄포가 창간한 문학 잡지 [수르]의 편집 위원으로 참여하였고, 보르헤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이후 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친구이자 문학적 도반으로 여러 편의 공동 작품을 출판한다. 1940년에는 작가이자 미술가인 아내 실비나 오캄포와 보르헤스와 공동으로 『환상 문학 선집』을, 1942년에는 보르헤스와 『이시드로 파로디에게 주어진 여섯 가지 사건』을, 1946년에는 보르헤스와 『죽음의 모범』을, 1967년에는 보르헤스와 『부스토스 도메크의 연대기』를 출판하여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이 외에도 『돼지 전쟁 일기』 『라플라타 어느 사진사의 모험』 등 모두 여섯 편의 소설과 『위대한 세라핌』 『사랑 이야기』 『환상 이야기』 『러시아 인형』 등 다수의 단편집을 펴낸다.

비오이 카사레스의 환상문학은 친구 보르헤스의 단편 세계와도 자주 비교되지만, 과학적 메커니즘에 기초한 그의 환상은 보다 SF적이다. 특히 일상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현실을 밝혀내는 장치로 ‘환상’을 추구한 그는 일상적 삶에 밀착된 다양한 인간사를 다루는데 이는 단편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그의 가장 뛰어난 단편들은 모파상의 풍자적 아이러니와 H. G. 웰스의 기발한 상상력을 결합한 것이다’([퍼블리셔스 위클리])라고 평가된다.

‘비오르헤스’라 불릴 만큼 비오이는 보르헤스와 수많은 문학 활동을 함께하며 환상문학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지만 그의 업적은 오랫동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1986년 보르헤스가 타계하자 비로소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작가협회 대상,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멕시코 알폰소 레예스상 등을 수상했고, 1990년 스페인어권 최고 권위의 문학상 세르반테스상을 받았다
‘나에게 문학은 삶 속에 있다, 그것은 삶의 일부다.’ 라틴아메리카 문단에서 과학소설, 환상소설, 탐정소설을 혁신한 ‘합리적 상상력의 소설’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사회 정치를 비판하고, 사랑과 정체성, 인간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광범위하게 탐구한 작가이다. 191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부유한 집안의 외아들로 태어나 풍부한 문화적 수혜를 누리며 자란 그는 ‘읽기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일찍이 문학에 관심을 보였다.

1932년, 열여덟 살의 비오이 카사레스는 서른세 살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처음 만나 지적이고 문학적인 모험의 동반자로 평생 교류한다. 1940년, 동료 작가 실비나 오캄포와 결혼한 그해 『모렐의 발명』을 발표하면서 큰 명성을 얻고, 이어 192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생생하게 재현한 『영웅들의 꿈』을 통해 아르헨티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선다. 빅토리아 오캄포가 창간한 문학 잡지 [수르]의 편집 위원으로 참여하였고, 보르헤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이후 두 사람은 죽을 때까지 친구이자 문학적 도반으로 여러 편의 공동 작품을 출판한다. 1940년에는 작가이자 미술가인 아내 실비나 오캄포와 보르헤스와 공동으로 『환상 문학 선집』을, 1942년에는 보르헤스와 『이시드로 파로디에게 주어진 여섯 가지 사건』을, 1946년에는 보르헤스와 『죽음의 모범』을, 1967년에는 보르헤스와 『부스토스 도메크의 연대기』를 출판하여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이 외에도 『돼지 전쟁 일기』 『라플라타 어느 사진사의 모험』 등 모두 여섯 편의 소설과 『위대한 세라핌』 『사랑 이야기』 『환상 이야기』 『러시아 인형』 등 다수의 단편집을 펴낸다.

비오이 카사레스의 환상문학은 친구 보르헤스의 단편 세계와도 자주 비교되지만, 과학적 메커니즘에 기초한 그의 환상은 보다 SF적이다. 특히 일상 이면에 숨겨진 또 다른 현실을 밝혀내는 장치로 ‘환상’을 추구한 그는 일상적 삶에 밀착된 다양한 인간사를 다루는데 이는 단편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그의 가장 뛰어난 단편들은 모파상의 풍자적 아이러니와 H. G. 웰스의 기발한 상상력을 결합한 것이다’([퍼블리셔스 위클리])라고 평가된다.

‘비오르헤스’라 불릴 만큼 비오이는 보르헤스와 수많은 문학 활동을 함께하며 환상문학 역사의 새 지평을 열었지만 그의 업적은 오랫동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1986년 보르헤스가 타계하자 비로소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 작가협회 대상,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멕시코 알폰소 레예스상 등을 수상했고, 1990년 스페인어권 최고 권위의 문학상 세르반테스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