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 절망의 작가 베케트에게서
희망과 사랑의 행복의 흔적을 드러내다
철학자 알랭 바디우의 ‘베케트 읽기’는, 지금까지의 베케트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 작가의 글쓰기가 지닌 혹독한 작업의 의미와 그 저변을 이루는 용기에 대한 성찰이다. 바디우는 베케트 문학에서 부조리와 절망과 허무의 징후들만을 읽어 내는 것을 단호히 거부하고, 존재와 언어 사이의 극도의 긴장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는 상황을 다시 견뎌 내고자 하는 지칠 줄 모르는 욕망을 발견한다. 그리고 베케트의 텍스트 안에 흩어진 말들과 ‘산문에 내재된 시’가 만들어 내는 예외적인 이미지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자 한다.
베케트의 난해한 텍스트들에 대한 바디우의 치밀한 분석과 성찰을 담은 이 책은, 『고도를 기다리며』의 작가, ‘부정의 문학’의 대표 작가로 인식되는 베케트가 실제로 지향한 미학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보여 준다. 그것은 마치 암호나 주문과도 같은 베케트의 언어들만큼이나 힘겨운 작업이지만, 작가와 비평가의 탐색이 만나는 이 ‘예외적인 순간들’은 예술이 견지해야 할 준엄한 가치와 용기를 제시하고 있다.
Contents
1장 유적인 것에 대한 글쓰기: 사뮈엘 베케트
명령과 명령의 운명/ 존재의 장소로서 회색 암흑/ 고문으로서의 유아론적 주체에 대해/ 1960년 이후 베케트 작품들의 변동/ 사건, 의미, 명명/ 주체의 형상들과 성을 구분하는 방식들/ 사랑과 그 수적 성격: 하나, 둘, 무한
2장 베케트: 지칠 줄 모르는 욕망
어떤 ‘젊은 멍청이’/ 아름다움/ 방법적 고행/ 존재와 언어/ 고독한 주체/ 사건과 그 이름/ 타자들/ 사랑/ 향수/ 연극/ 다시 아름다움……
3장 도래하는 것
도래하는 것
4장 존재, 실존, 사유: 산문과 개념
언어들 사이와 존재의 속기록/ 말하기, 존재, 사유/ 필수적인 사유-셋/ 질문, 혹은 질문의 조건들/ 존재와 실존/ 말하기의 공리/ 유혹/ 악화시키기의 법칙들/ 악화시키기의 실행들/ 방향을 유지하기/ 더 나빠질 수 없는 공백/ 나타나기와 사라지기. 움직임/ 사랑/ 나타나기와 사라지기. 변화. 두개골/ 두개골로서의 주체. 의지, 고통, 기쁨/ 주체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사건
텍스트 선독
역자 후기
Author
알랭 바디우,서용순,임수현
오늘날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1937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던 중 1968년 혁명을 계기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했으며 『모순의 이론』,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등의 정치 저작을 집필했다. 문화대혁명의 실패와 마르크스주의의 쇠락 이후 해방을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이론』을 출간했고, 1988년 『존재와 사건』에서 진리와 주체 개념을 전통 철학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로 세웠다. 그 후 『철학을 위한 선언』, 『조건들』, 『윤리학』, 『비미학』, 『메타정치론』 등을 썼고 2006년에는 『존재와 사건』의 후속작인 『세계의 논리』에서 세계에 나타나는 진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뤘다. 2018년 『진리들의 내재성』을 출간해 ‘존재와 사건’ 3부작을 완성했다. 바디우의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검은색』은 어린 시절에서 검은색의 변증법에 이르기까지 ‘검정’에 관한 21편의 찬란한 사유를 펼쳐 놓는다.
오늘날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로, 1937년 모로코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강의하던 중 1968년 혁명을 계기로 마오주의 운동에 투신했으며 『모순의 이론』,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등의 정치 저작을 집필했다. 문화대혁명의 실패와 마르크스주의의 쇠락 이후 해방을 위한 또 다른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이론』을 출간했고, 1988년 『존재와 사건』에서 진리와 주체 개념을 전통 철학과는 완전히 다른 범주로 세웠다. 그 후 『철학을 위한 선언』, 『조건들』, 『윤리학』, 『비미학』, 『메타정치론』 등을 썼고 2006년에는 『존재와 사건』의 후속작인 『세계의 논리』에서 세계에 나타나는 진리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뤘다. 2018년 『진리들의 내재성』을 출간해 ‘존재와 사건’ 3부작을 완성했다. 바디우의 첫 번째 자전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검은색』은 어린 시절에서 검은색의 변증법에 이르기까지 ‘검정’에 관한 21편의 찬란한 사유를 펼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