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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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9/12/27
Pages/Weight/Size 140*230*43mm
ISBN 9788937436536
Categories 에세이
Description
20세기 가장 중요한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논픽션 전집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1994년에 첫 출간된 보르헤스 전집이 픽션 모음집이었다면 이번 전집은 보르헤스가 발표했던 논픽션을 모았다. 올해 안에 논픽션 총 6권, 픽션 1권으로 완간을 계획하고 있다.

보르헤스는 생전에 수천 쪽에 달하는 에세이를 남겼다. 우리에게 픽션으로 잘 알려진 것과 달리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산문 작가로도 명성을 떨쳤으며 당대 작가의 전기, 철학 사상, 아르헨티나의 탱고, 민속학, 국가 정치 및 문화, 리뷰, 비평, 서문, 강의 등 다양한 주제와 형식의 산문을 남겼다. 전 세계에서 독립적이고 탁월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그의 논픽션이 국내에 전집으로 완역되어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픽션이나 시의 장르와 달리 다양한 산문 속에서 또 다른 인간적인 매력을 발하는 보르헤스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번역은 그동안 보르헤스를 대중에게 꾸준히 소개해 온 송병선 교수를 필두로 스페인어에 정통한 교수들이 파트를 나누어 원문의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보르헤스를 충실히 살려 냈다. 표지에서는 미로와 거울, 무한한 반복 등 핵심 주제를 담으면서도 현대적인 가치를 드러내는 일러스트로 21세기 새로운 보르헤스를 표현해 냈다.

이 논픽션 전집을 통해 보르헤스 문학의 시원을 찾아 지적 탐색을 떠나 보자. 전방위로 뻗어 나가는 그의 격렬한 호기심과 전 작품을 관통하는 방대한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Contents
1부 단테에 관한 아홉 편의 에세이

서문 33
「지옥편」 4곡의 고귀한 성 43
우골리노의 진위성 문제 52
율리시스의 마지막 여행 59
인정 많은 사형 집행인 67
단테와 앵글로색슨 몽상가들 73
「연옥편」 1곡 13행 82
시무르그와 독수리 85
꿈속에서의 만남 93
베아트리체의 마지막 미소 101

2부 아틀라스

아틀라스
서문 111
갈리아 지방의 여신 114
토템 116
카이사르 118
아일랜드 120
늑대 123
이스탄불 125
은혜 127
베네치아 129
볼리니의 뒷골목 132
포세이돈 신전 134
시작 136
열 풍선 여행 138
독일에서의 꿈 142
아테네 145
제네바 147
피에드라스와 칠레 150
브리오슈 152
기념비 154
에피다우로스 155
루가노 157
나의 마지막 호랑이 159
미드가르소르므르 162
악몽 164
데야에서의 로버트 그레이브스 166
꿈 168
거룻배 170
길모퉁이들 172
레이캬비크의 에스야 호텔 175
미로 177
티그레 군도 群島 178
분수들 180
단도의 밀롱가 182
1983년 184
카르티에 라탱의 어느 호텔에서 구술한 메모 186
아르스 마그나 혹은 위대한 비법 189
라 종시옹 192
1982년 7월, 마드리드 195
라프리다 거리 1214번지 197
사막 201
1983년 8월 22일 202
슈타우프바흐 폭포 204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 206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라 레콜레타 공동묘지 208
업적으로 구원된 것에 관해 210
후기 212

3부 나를 사로잡은 책들

칼 샌드버그 218
버지니아 울프 225
리온 포이히트방거 231
유진 오닐과 노벨 문학상 238
에드거 리 마스터스 250
엔리케 반츠스는 올해로 25년째 침묵하고 있다 259
제임스 패럴의 『스터즈 로니건』 271
헉슬리 가문의 왕조 274
폴 발레리 279
미겔 데 우나무노의 현존 284
제임스 조이스 289
아르헨티나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작가들 294
랭스턴 휴스 300
‘새로운 세대’의 문학 307
데이비드 가넷 312
앙리 바르뷔스 317
키플링과 그의 자서전 322
이든 필포츠 328
현실주의 작가, 에두아르도 구티에레스 333
프란츠 베르펠 339
로드 던세이니 346
호르헤 이삭스가 쓴 『마리아』의 재발견 350
호르헤 산타야나 355
E. M. 포스터 359
S. S. 밴 다인 365
T. S. 엘리엇 369
리엄 오플래허티 375
로맹 롤랑 381
헤르만 주더만 387
게르하르트 하웁트만 392
E. E. 커밍스 398
프리츠 폰 운루 403
카운티 컬런 409
라이문도 룰리오의 사고 기계 413
프란츠 카프카 422
올라프 스테이플던 426
H. R. 르노르망 431
주세페 마르체민의 『베네치아의 로마적 기원』 435
윌 제임스 437
에벌린 워 441
이사크 바벨 446
어니스트 브래머 451
힐레어 벨록의 『유대인』 456
쥘리앵 그린 461
엘머 라이스 466
『문학에 관한 우려할 만한 이야기』 471
T. F. 포이스 477
구스타프 마이링크 481
리처드 올딩턴 487
반 위크 브룩스 493
폴 발레리의 『시학 개론』 497
힐레어 벨록 501
해럴드 니컬슨 506
레온하르트 프랑크 511
아서 매컨 515
시어도어 드라이저 521
에드나 퍼버 527
J. B. 프리스틀리의 『종말의 인간』 532
이든 필포츠의 『악당의 초상』 536
두 권의 환상 소설 540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의 영국 버전 546
J. W. 던과 영원성 551
브르통의 『풍요로운 선언』 557
힐레어 벨록의 이야기, 에세이, 시 563
쇼펜하우어에 관한 토마스 만의 책 567
제임스 배리 경 571
카렐 차페크 575
리턴 스트레이치 581
H. G. 웰스의 『신성한 공포』 585
쥘 로맹의 『베르됭』 591
서머싯 몸의 『크리스마스 휴일』 595
G. B. 해리슨의 『셰익스피어 소개하기』 599
동양 문학의 박물관 602
허구가 허구 속에서 살 때 606
조이스의 마지막 책 611
W. H. D. 루스의 『호메로스 매뉴얼』 615
독일 숭배의 정의 620

4부 개인 소장 도서 서문

개인 소장 도서 서문
서문 629
훌리오 코르타사르 『단편 소설집』 632
『외경 복음서들』 635
프란츠 카프카 『아메리카』, 단편 소설들 638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푸른 십자가」와 다른 이야기 640
모리스 마테를링크 『꽃의 지혜』 642
디노 부차티 『타타르 황야』 645
헨리크 입센 「페르 귄트」, 「헤다 가블레르」 647
주제 마리아 에사 드 케이로스 『상급 관리』 650
레오폴도 루고네스 『예수회 제국』 652
앙드레 지드 『위폐범들』 655
허버트 조지 웰스 『타임머신』, 『투명인간』 657
로버트 그레이브스 『그리스 신화』 659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악령』 662
에드워드 캐스너와 제임스 뉴먼 『수학과 상상력』 665
유진 오닐 「기묘한 막간극」, 「위대한 신 브라운」, 「상복이 어울리는 엘렉트라」 667
아리와라노 나리히라 『이세 이야기』 670
허먼 멜빌 「베니토 세레노」, 「수병 빌리버드」, 「필경사 바틀비」 672
조반니 파피니 「비극적 일상」, 「눈먼 조종사」, 「말과 피」 675
아서 매컨 『세 명의 사기꾼』 678
프라이 루이스 데 레온 「아가 雅歌」와 「욥기」 해설서 681
조지프 콘래드 「암흑의 핵심」, 「밧줄의 끝」 684
오스카 와일드, 에세이와 대화들 686
앙리 미쇼 『아시아의 야만인』 688
헤르만 헤세 『유리알 유희』 690
이넉 아널드 베넷 『생매장』 692
클라우디우스 아엘리아누스 『동물의 본성에 관하여』 694
소스타인 베블런 『유한계급론』 696
귀스타브 플로베르 『성 앙투안의 유혹』 698
마르코 폴로 『동방견문록』 701
마르셀 슈보브 『상상적 삶』 704
조지 버나드 쇼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소령 바버라」, 「캔디다」 707
프란시스코 데 케베도 「똑똑한 포르투나와 모두의 시간」, 「마르쿠스 브루투스」 710
이든 필포츠 『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 713
쇠렌 키르케고르 『공포와 전율』 716
구스타프 마이링크 『골렘』 718
헨리 제임스 「대가의 교훈」, 「사생활」, 「양탄자의 무늬」 721
헤로도토스 『역사』 723
후안 룰포 『뻬드로 빠라모』 726
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단편집』 728
윌리엄 벡퍼드 『바테크』 731
대니얼 디포 『유명한 몰 플랜더스의 행운과 불행』 733
장 콕토 『직업의 비밀』과 다른 글들 737
토머스 드퀸시 『이마누엘 칸트의 마지막 나날』과 다른 글들 740
라몬 고메스 데 라 세르나 『실베리오 란사』 743
앙투안 갈랑 『천하루 밤의 이야기(모음집)』 745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신 아라비안나이트」, 「마카임」 748
레옹 블루아 「유대인을 통한 구원」, 『가난한 사람의 피』, 『어둠 속에서』 751
「바가바드기타」, 「길가메시 서사시」 753
후안 호세 아레올라 『환상 단편 소설집』 756
데이비드 가넷 「여우가 된 부인」, 「동물원의 남자」, 「선원의 귀향」 758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760
폴 그루삭의 문학 비평 763
마누엘 무히카 라이네스 『우상들』 766
후안 루이스 『훌륭한 사랑의 책』 768
윌리엄 블레이크 『시 전집』 771
휴 월폴 『어두운 광장에서』 774
에세키엘 마르티네스 에스트라다 『시집』 777
에드거 앨런 포 『단편집』 779
푸블리우스 베르길리우스 마로 『아이네이스』 782
볼테르 『단편 소설집』 785
존 윌리엄 던 『시간 실험』 788
아틸리오 모밀리아노 『광란의 오를란도에 대한 에세이』 790
윌리엄 제임스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인간의 본성에 관한 연구』 793
스노리 스툴루손 『에길 스칼라그림손의 사가』 796

작품 해설 799
작가 연보 820
Author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송병선,박정원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전위 문예 운동인 ‘최후주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1931년 비오이 카사레스, 빅토리아 오캄포 등과 함께 문예지 [수르]를 창간, 아르헨티나 문단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왔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현대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제임스처럼 거의 정규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먼 성장기를 보냈다. 대신 그는 역시 헨리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영국계인 외할머니와 가정교사인 팅크 양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등 개인 교수를 통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았다. 그는 이미 일곱살에 영어로 『그리스 신화』 요약을 썼고, 여덟 살에는 『돈키호테』를 읽고 영감을 받아 「치명적인 모자의 챙」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으며 오스카 와일드의 영어 단편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작가인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사실주의'를 꽃피웠으며, '제 2세대'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들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를 벗어나 프랑스의 신소설가들을 비롯 존 바스, 존 허크스, 도널드 바셀미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반사실주의 세대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경험과 상상의 세계는 문제를 야기하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점에서 사무엘 베게트에 버금간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과 본인의 큰 부상을 겪은 후 보르헤스는 재활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의 단편 소설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독창적인 문학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이후 많은 소설집과 시집, 평론집을 발표하며 문학의 본질과 형이상학적 주제들에 천착한다.

보르헤스는 1938년 어두운 계단에서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이로 인한 패혈증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라는 단편은 자신의 맑은 정신과 판단력을 잃었다는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쓴 작품이다. 1937년부터 근무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946년 대통령으로 집권한 후안 페론을 비판하여 해고된 그는 페론 정권 붕괴 이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취임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50년대 중반 보르헤스는 그의 아버지처럼 시력 약화 증세로 거의 실명 상태가 되었다. 보르헤스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그에게 글도 읽어주고 창작 활동도 도와주었다. 보르헤스는 예순여섯 살에 어릴 적 친구였던 여성과 처음으로 결혼하지만 3년 만에 헤어졌다. 그리고 숨지기 몇 주 전에 자신의 제자이자 비서인 여성과 재혼했다. 보르헤스는 앞을 못 보면서도 강의를 하러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또 20세기의 매우 영향력 있는 국제적 명성도 날로 높아만 갔다.

1980년에는 세르반테스 상, 1956년에는 아르헨티나 국민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7년 6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친구인 엘사 미얀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 1986년 개인 비서인 마리아 코다마와 결혼한 뒤 그해 6월 14일 제네바에서 사망했다.

보르헤스의 업적은 일관성과 가능성에 의해 어색해진 소설의 편협한 박진감을, 환상이 섞인 보다 광범위한 마음의 작용으로 대체시키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상상력은 납득할 수 없는 것에도 형태를 만들어준다. 이야기꾼의 책략을 흔쾌히 받아들인 보르헤스는 하나의 일관된 이중 초점을 유지해 가면서, 언어와 독서에서 세계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역설과 함께 경험도 반영한다.
1899년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전위 문예 운동인 ‘최후주의’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한 그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며, 1931년 비오이 카사레스, 빅토리아 오캄포 등과 함께 문예지 [수르]를 창간, 아르헨티나 문단에 새로운 물결을 가져왔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현대 소설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제임스처럼 거의 정규적인 교육과는 거리가 먼 성장기를 보냈다. 대신 그는 역시 헨리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영국계인 외할머니와 가정교사인 팅크 양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등 개인 교수를 통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았다. 그는 이미 일곱살에 영어로 『그리스 신화』 요약을 썼고, 여덟 살에는 『돈키호테』를 읽고 영감을 받아 「치명적인 모자의 챙」이라는 단편 소설을 썼으며 오스카 와일드의 영어 단편 「행복한 왕자」를 스페인어로 번역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작가인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의 '마술적 사실주의'를 꽃피웠으며, '제 2세대' 라틴아메리카 예술가들이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 뿐만 아니라 보르헤스는 라틴아메리카를 벗어나 프랑스의 신소설가들을 비롯 존 바스, 존 허크스, 도널드 바셀미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반사실주의 세대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경험과 상상의 세계는 문제를 야기하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점에서 사무엘 베게트에 버금간다.

한편 아버지의 죽음과 본인의 큰 부상을 겪은 후 보르헤스는 재활 과정에서 새로운 형식의 단편 소설들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그 독창적인 문학 세계로 문단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이후 많은 소설집과 시집, 평론집을 발표하며 문학의 본질과 형이상학적 주제들에 천착한다.

보르헤스는 1938년 어두운 계단에서 사고로 머리를 다쳐, 이로 인한 패혈증 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다. 단편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의 저자」라는 단편은 자신의 맑은 정신과 판단력을 잃었다는 두려움을 달래기 위해 쓴 작품이다. 1937년부터 근무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립 도서관에서 1946년 대통령으로 집권한 후안 페론을 비판하여 해고된 그는 페론 정권 붕괴 이후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취임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1950년대 중반 보르헤스는 그의 아버지처럼 시력 약화 증세로 거의 실명 상태가 되었다. 보르헤스는 홀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는 그에게 글도 읽어주고 창작 활동도 도와주었다. 보르헤스는 예순여섯 살에 어릴 적 친구였던 여성과 처음으로 결혼하지만 3년 만에 헤어졌다. 그리고 숨지기 몇 주 전에 자신의 제자이자 비서인 여성과 재혼했다. 보르헤스는 앞을 못 보면서도 강의를 하러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또 20세기의 매우 영향력 있는 국제적 명성도 날로 높아만 갔다.

1980년에는 세르반테스 상, 1956년에는 아르헨티나 국민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67년 66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어린 시절 친구인 엘사 미얀과 결혼했으나 3년 만에 이혼, 1986년 개인 비서인 마리아 코다마와 결혼한 뒤 그해 6월 14일 제네바에서 사망했다.

보르헤스의 업적은 일관성과 가능성에 의해 어색해진 소설의 편협한 박진감을, 환상이 섞인 보다 광범위한 마음의 작용으로 대체시키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상상력은 납득할 수 없는 것에도 형태를 만들어준다. 이야기꾼의 책략을 흔쾌히 받아들인 보르헤스는 하나의 일관된 이중 초점을 유지해 가면서, 언어와 독서에서 세계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역설과 함께 경험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