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링

민권을 파괴하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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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10/20
Pages/Weight/Size 145*215*30mm
ISBN 9788937434679
Categories 사회 정치 > 사회비평/비판
Description
『커버링』에 보내는 ‘게이법조회’ 추천의 말

2017년 2월 16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대한민국 바로 세우기 제7차 포럼’에서 성 평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성 소수자 인권 활동가들은 해당 포럼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입장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자는 성 소수자 인권 활동가들에게 발언 기회를 “나중에.” 주겠다고 했고, 놀랍게도 그때 현장에 착석해 있던 대다수의 사람들도 “나중에.”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성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다시 한 번 묻혔다.

켄지 요시노 교수가 집필한 『커버링』에는 이와 매우 유사한 사례가 등장한다. 1970년 미국정신의학협회 총회에서 한 정신 의학자가 동성애자 전환 치료에 대해 발표하자 동성애자 활동가들이 항의 시위를 하기 시작했다. 주최 측이 이들에게 발언 순서를 “기다리라.”라고 하자 이들은 외쳤다. “우리는 5000년 동안 기다려 왔어!” 그렇다. 우리 성 소수자들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반만년이 넘도록 이성애자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질 날을 기다려 왔다. 이런 성 소수자들에게 더 기다리라니, ‘나중에’ 권리를 주겠다니, 이는 너무 가혹한 말 아닌가.

미국 정신의학협회는 1973년에 동성애를 정신 질환 항목에서 제외하였다. 미국의 각 주는 1970년대부터 동성 사이의 성행위를 처벌하는 법률을 폐지하였고, 미국 연방 대법원은 2003년 마침내 동성 사이의 성행위를 처벌하는 법률이 위헌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2016년에 동성혼을 허용하지 않는 법률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것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다.

그러나 우리는 21세기에 들어선 지금도 동성혼을 허용하고 있지 않음은 물론, 합의된 두 남성이 사랑을 나누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남성을 구속하고 징역형을 부과하는 국가에 살고 있다. 켄지 요시노 교수는 이처럼 성 소수자를 동등하게 인정하지 않고, 성 소수자들에게 “사랑할 권리가 없다.”라고 꾸짖는 판결이 결국에는 “단순히 현실을 표현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러한 현실을 실제로 만들어 낸다.”라고 분석한다.

『커버링』은 이처럼 법과 사회에 의해 꾸준히 정체성과 권리를 부정당하는 LGBT, 더 나아가 소수자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인정하고, 화해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켄지 요시노 교수는 성 소수자이면서 미국 사회에서 보자면 인종적 소수자다. 이 책은 작가가 성장하면서 겪은 자기 부정, 자기기만, 은폐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닫힌 사회에서 소수자가 자유로운 정체성을 형성하기가 얼마큼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
Contents
머리말
들어가는 말: 드러난 자아

1부
동성애자 전환
동성애자 패싱
동성애자 커버링

2부
인종 커버링
성별에 근거한 커버링

3부
민권의 종말
새로운 민권

맺음말
미주
참고 문헌
감사의 말

Author
켄지 요시노,김현경,한빛나,류민희
켄지 요시노는 뉴욕 대학교 법학 대학원 헌법학과의 ‘수석 판사 얼 워런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예일 로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우리 민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커버링』을 비롯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정의의 개념을 탐구한 『셰익스피어, 정의를 말하다』를 출간했으며, 동성 결혼 법제화에 관해 논한 『지금 말하라: 재판에서의 결혼 평등(Speak Now: Marriage Equality on Trial)』의 저자이기도 하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글을 기고했다. 현재 그는 뉴욕에서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켄지 요시노는 뉴욕 대학교 법학 대학원 헌법학과의 ‘수석 판사 얼 워런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예일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예일 로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우리 민권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 『커버링』을 비롯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통해 정의의 개념을 탐구한 『셰익스피어, 정의를 말하다』를 출간했으며, 동성 결혼 법제화에 관해 논한 『지금 말하라: 재판에서의 결혼 평등(Speak Now: Marriage Equality on Trial)』의 저자이기도 하다. 또한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글을 기고했다. 현재 그는 뉴욕에서 남편,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