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전 이후 곳곳에서 혁명을 겪은 유럽의 풍경, 그중에서도 도덕적인 긴장을 의식/무의식적으로 해제한 젊은이들의 동요를 그린 폴 모랑의 소설집 『밤을 열다』(1922), 『밤을 닫다』(1923)는 연달아 나오며 당대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다. 작가는 이 인기에 대해 “(어떤) 책의 성공은 종종 사람과 그 사람이 살던 시대의 만남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겸양했다. 그러나 한 사람, 그것도 여럿의 사람을 압축해 낸 단 한 사람과 시대의 교차점을 끄집어내고, 이를 본인 최적의 러닝타임으로서 갈무리해 내놓는 작가는 흔치 않다. 독자의 감정이입이 쉬운 장편도, 작가의 절묘한 기지를 뽐내기 좋은 단편도 아닌, 폴 모랑의 중편 소설들은 그래서 귀하다.
요약은 잘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호해서, 나중에 다시금 돌아와 연구해 보려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마음에 들어서 그어 놓은 독자의 밑줄들은 20세기 초에도 그랬듯 정확히 100년 뒤인 오늘도, 낯설지만 기꺼운 문학적인 탐험을 인도해 줄 것이다.
Contents
포르토피노쿨름의 밤
샤를로텐부르크의 밤
바빌론의 밤
퍼트니의 밤
Author
폴 모랑,문경자
1888년 파리 마르뵈프 거리의 유명한 무도회장 마빌이 있던 건물에서 태어났다. 파리 정치 학교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외교관 시험에 1등으로 합격한 후 직업 외교관의 길에 들어섰다. 재직 중에도 저술 작업을 병행했는데 50여 권의 책을 출간할 만큼 활동이 왕성했다. 특히 중편 소설에서 재능을 발휘했고 세계주의, 자동차 경주, 재즈, 여행 등 현대적인 삶을 노래한 첫 세대 작가로 인정받는다. 1968년에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76년 파리에서 눈을 감았다.
1888년 파리 마르뵈프 거리의 유명한 무도회장 마빌이 있던 건물에서 태어났다. 파리 정치 학교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외교관 시험에 1등으로 합격한 후 직업 외교관의 길에 들어섰다. 재직 중에도 저술 작업을 병행했는데 50여 권의 책을 출간할 만큼 활동이 왕성했다. 특히 중편 소설에서 재능을 발휘했고 세계주의, 자동차 경주, 재즈, 여행 등 현대적인 삶을 노래한 첫 세대 작가로 인정받는다. 1968년에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76년 파리에서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