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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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17/06/30
Pages/Weight/Size 113*188*20mm
ISBN 9788937429170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꺾이거나 굽은 데 없는 마음이 맞는 마지막 순간!
자기를 지움으로써 성취한 구원의 세 가지 이야기


앵무새는 자기 레퍼토리에 들어 있는 문장 세 개를 지겨울 정도로 읊어 대고, 그녀는 두서없이 단어 몇 개로 대답했는데, 그 단어에서 그녀의 마음이 드러났다. 그녀가 외롭게 살아가는 동안 룰루는 거의 아들이자 연인이었다. 앵무새는 그녀의 손가락을 타고 오르락거렸고 입술을 깨물었으며 그녀의 숄을 움켜쥐고 앉았다. 그녀가 보모처럼 머리를 흔들며 이마를 숙이면, 머릿수건에서 커다란 날개처럼 옆으로 삐친 부분이 새의 날개와 함께 흔들렸다. 「순박한 마음」에서

작가를 둘러싼 아우라는 번역자를 긴장시킨다. 플로베르처럼 한 단어, 한 문장을 쓰는 데 고심한 글쓰기의 수도자 앞에서 나는 제한된 말을 모방하고 반복하는 펠리시테의 앵무새처럼 우스꽝스럽게 여겨진다. 「옮긴이의 말」에서

『부바르와 페퀴셰』라는 미완의 유고를 제외하면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지막 작품으로서 그의 원숙한 문학의 경지를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세 가지 이야기』를, 그중 가장 순수한 작품(「순박한 마음」)의 제목으로 소개한다. “한 단어, 한 문장을 쓰는 데 고심한 글쓰기의 수도자”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가장 신비로운 작품 「헤로디아」와 가장 완벽한 작품 「구호 성자 쥘리앵의 전설」까지의 세 작품을 이번 쏜살판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이야기는 플로베르를 처음 만나는 독자는 물론, 플로베르를 깊숙이 알고 친애하던 독자에게도 귀중한 선물이 될 터다. 대중적 성공작 『마담 보바리』의 작가에 그치지 않기 위하여 플로베르가 벌인 내적(주제적)/ 외적(문체적) 투쟁을 여실히 보여 주는 『순박한 마음』을 통해 태고 이래 인류의 궁극적 관심사였던 ‘구원'에 관한 문학적 도전과 성취, 그 극단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한편 「순박한 마음」의 주인공 펠리시테의 “아들이자 연인"인 앵무새를 형상화한 이번 표지의 타이포그래피 또한 놓칠 수 없는 눈의 즐거움이다.
Contents
순박한 마음
구호 성자 쥘리앵의 전설
헤로디아
옮긴이의 말
Author
귀스타브 플로베르,유호식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 루앙에서 1821년 12월 12일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루앙 시립병원의 외과부장이고 어머니는 노르망디 태생이다. 아버지가 외과 의사였던 사실은 그가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고 세밀하고 객관적인 관찰을 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열다섯 살 여름휴가 때 트루빌에서 만난 젊고 아름다운 엘리자 슐레징거 부인에게 격렬하고도 신비스러운 애정을 기울인다. 『감정교육』(1869)에서 마리 아르누 부인의 윤곽이 슐레징거 부인의 모습을 통하여 표현되어 있다.

1840년에 바칼로레아에 합격하고 파리의 법과대학에 등록하지만, 『감정교육』 초고 집필 중이던 1843년 10월에 신경병 발작 이후 법학을 그만두고 문학에만 몰두한다. 이 무렵에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는다. 이후 플로베르의 인생은 여행과 친구들(특히 시인 루이 부예)이 중심이 된다. 그 무렵 ‘뮤즈’라고 불리던 여류 시인 루이즈 콜레와의 관능적 연애도 경험한다. 플로베르가 루이즈 콜레에게 보낸 편지는 당시 플로베르가 쓰고 있던 작품이나 문학에 관한 생각들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다.

1851년 이집트 여행에서 돌아와 『마담 보바리』 집필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1857년 1월에 기소되어 경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시인 라마르틴이 변호 서한을 보내주었고 2월 7일에 무죄판결이 났다. 이듬해는 소설 『살람보』를 준비하기 위해서 튀니지를 여행한다. 1862년에는 『살람보』가 미셸 레비 서점에서 출판되어 성공을 거둔다.

5년의 시간을 바쳐 1869년에 『감정교육』을 탈고했으나, 평이 별로 좋지 않아 실망하게 된다. 그해에는 친구 부예와 동료 생트뵈브를 잃고 신경병이 재발했다. 1870년에는 쥘 공쿠르를, 1872년에는 어머니를, 1876년에는 조르주 상드를 잃었다. 만년은 『성 앙투안의 유혹』(1874) 등이 호평을 얻지 못하여 낙담했으나 『세 가지 이야기』(1877)가 좋은 평을 받았다.

또한 그가 대부가 된 모파상의 성공은 침체되어 있던 그의 만년에 생기를 주었다. 1880년 5월 8일, 뇌출혈로 급사했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미완성작으로 사후에 출판(1881)되었다. 한편 아홉 권에 이르는 『서간집』은 비평가들에게 최대의 걸작으로 간주된다.
노르망디의 중심 도시 루앙에서 1821년 12월 12일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루앙 시립병원의 외과부장이고 어머니는 노르망디 태생이다. 아버지가 외과 의사였던 사실은 그가 과학에 흥미를 갖게 되고 세밀하고 객관적인 관찰을 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 열다섯 살 여름휴가 때 트루빌에서 만난 젊고 아름다운 엘리자 슐레징거 부인에게 격렬하고도 신비스러운 애정을 기울인다. 『감정교육』(1869)에서 마리 아르누 부인의 윤곽이 슐레징거 부인의 모습을 통하여 표현되어 있다.

1840년에 바칼로레아에 합격하고 파리의 법과대학에 등록하지만, 『감정교육』 초고 집필 중이던 1843년 10월에 신경병 발작 이후 법학을 그만두고 문학에만 몰두한다. 이 무렵에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는다. 이후 플로베르의 인생은 여행과 친구들(특히 시인 루이 부예)이 중심이 된다. 그 무렵 ‘뮤즈’라고 불리던 여류 시인 루이즈 콜레와의 관능적 연애도 경험한다. 플로베르가 루이즈 콜레에게 보낸 편지는 당시 플로베르가 쓰고 있던 작품이나 문학에 관한 생각들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자료다.

1851년 이집트 여행에서 돌아와 『마담 보바리』 집필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1857년 1월에 기소되어 경범재판소에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시인 라마르틴이 변호 서한을 보내주었고 2월 7일에 무죄판결이 났다. 이듬해는 소설 『살람보』를 준비하기 위해서 튀니지를 여행한다. 1862년에는 『살람보』가 미셸 레비 서점에서 출판되어 성공을 거둔다.

5년의 시간을 바쳐 1869년에 『감정교육』을 탈고했으나, 평이 별로 좋지 않아 실망하게 된다. 그해에는 친구 부예와 동료 생트뵈브를 잃고 신경병이 재발했다. 1870년에는 쥘 공쿠르를, 1872년에는 어머니를, 1876년에는 조르주 상드를 잃었다. 만년은 『성 앙투안의 유혹』(1874) 등이 호평을 얻지 못하여 낙담했으나 『세 가지 이야기』(1877)가 좋은 평을 받았다.

또한 그가 대부가 된 모파상의 성공은 침체되어 있던 그의 만년에 생기를 주었다. 1880년 5월 8일, 뇌출혈로 급사했다. 『부바르와 페퀴셰』는 미완성작으로 사후에 출판(1881)되었다. 한편 아홉 권에 이르는 『서간집』은 비평가들에게 최대의 걸작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