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년을 맞는 작가들의 문학적 업적과 생애를
객관적으로 조명하고 정리하여 우리 문학의 진로를 모색한다
1922년에 태어나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문학인들은 김구용, 김춘수, 선우휘, 손창섭, 여석기, 정한숙 등이다. 이들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전쟁까지 모든 것이 허물어진 폐허를 체험했던 ‘폐허의 청년들’이었다. 한국전쟁 이후 실존의 의미를 묻는 사조(思潮)가 흘렀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살아 있음의 의미를 묻는 ‘존재에의 탐색’은 이들이 거쳐야 할 통과제의의 용광로였다.
1960년대에 태어난 작가들에게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이라는 용광로가 있었듯이, 1922년생 작가들은 몇 가지 큰 사건을 통과해야 했다. 1942년 스무 살 때 태평양전쟁, 1945년 스물세 살 때 해방, 그리고 1950년 스물여덟 살 때 한국전쟁을 경험하면서, 작가로서 최고의 활동기에 전후문학의 특징을 보여 준 것이다. 이들의 작품들에는 식민지와 전쟁 이후에 주체성을 잃고 결핍된 인물들,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희구하는 인간상이 등장한다. 이들의 풍성한 창작 활동으로 인해, 그 무너진 상상력의 공간은 그나마 허기를 다소 면할 수 있었고,이어서 1960년대 이후 새로운 기운의 시민문학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 「총론」 중에서
Contents
총론
폐허의 청년들, 존재와 탐색 / 김응교
제1주제 김구용론
우주의 변전과 생명의 이어짐, 감사와 기도의 노래 / 장인수
토론문 / 이수명
김구용 연보
제2주제 김춘수론 1
김춘수 시에 나타난 정동적 동요와 변증법적 몽타주의 길항에 관해 / 조강석
토론문 / 오주리
제3주제 김춘수론 2
김춘수 시와 통영의 로컬리티 / 이경수
토론문 / 고봉준
김춘수 연보
제4주제 여석기론
여석기와 ‘연극 평론’의 길 / 이상우
토론문 / 이진아
여석기 연보
제5주제 정한숙론
체험의 비극과 의지의 낙관, 그 사이의 인간 군상 / 공임순
토론문 / 장세진
정한숙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