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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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2/12/09
Pages/Weight/Size 128*188*30mm
ISBN 9788937427305
Categories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Description
현대 프랑스 문학의 신비이자 기적으로 불리며, 프란츠 카프카상 등 전 세계 주요 문학상을 석권한 신화적 존재, 피에르 미숑의 장엄한 대표작 『사소한 삶』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마침내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피에르 미숑은 아직 낯선 이름이지만 프랑스에선 익히 ‘국민 작가(grantecrivain)’로 군림하며, 공인된 저자의 작품만이 오를 수 있는 총서 「카이에 드 레른(Cahiers de L’Herne)」에 선정되는 등, 그야말로 프랑스어 산문 문학 자체를 대변하는 존재다. 외지고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대학교 때 잠시 연극에 발을 들이긴 했지만 청춘의 대부분을 술과 약물로 물들인 미숑은 서른아홉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한평생 작가가 되기를 갈망했음에도 매번 텅 빈 백지 앞에서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던 미숑은 기나긴 방황을 마치며 자기 영혼과 생명의 근원으로 깊숙이 파고들었다. 절대적인 고전, 완전무결한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허황한 소망과 잔인한 백일몽에서 깨어난 뒤 미숑이 가장 먼저 다다른 곳은 바로 자신의 고향, 쇠락한 옛집이었다. 미숑은 과거의 거장들과 겨루겠다는 아집을 뒤로하고 자기와 같은 사람들, 하찮고 쉬이 잊히고 소리 소문 없이 부서지고 흩어져 버린 존재들을 가만 들여다보았다. 그제야 미숑은 문학이란 화려한 미사여구의 나열, 거창한 웅변이 아님을, 이를테면 티끌 같은 삶과 바람결에 사라진 울음소리와 한없이 부옇게 빛바래 가는 기억을 되살리고 치유하고 지탱하고 화해하게 해 주는 과업임을 깨닫는다.

결국 『사소한 삶』은 시커먼 절망 속에서 죽음을 바라보던 미숑이 치열하게 도달한 문학의 진실이자, 끝내 가닿은 생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책에서든 결코 찾아낼 수 없고, 고작 한두 세대만 흘러도 영영 미지로 남게 될 사람들의 인생, 그토록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이야기가 바로 우리 가족, 친구, 이웃 그리고 나 자신의 삶인 것이다. 미숑은 사실상 모든 이들의 운명이라 할 수 있는 ‘사소한 삶’을 되살려 냄으로써 황폐한 세계와 상처받은 영혼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광활한 종이 위에 거세게 눌러쓴 문장을 통해 확신했다. 어쩌면 『사소한 삶』이야말로 벌써 잃어버리고 무자비하게 사라져 버린 세월, 즉 우리 모두의 ‘삶’을 되찾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Contents
앙드레 뒤푸르노의 삶
앙투안 플뤼셰의 삶
외젠과 클라라의 삶
바크루트 형제의 삶
푸코 영감의 삶
조르주 방디의 삶
클로데트의 삶
어려 죽은 여자아이의 삶

옮긴이의 말
Author
피에르 미숑,윤진
1945년 프랑스 중부 크뢰즈 지방의 레카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결혼 생활을 시작한 마르삭,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어머니가 교사 생활을 이어 간 무리우, 칠 년 동안 기숙 중등학교에서 수학한 게레까지 어린 시절을 모두 크뢰즈 지방에서 보냈다. 클레르몽페랑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앙토냉 아르토의 연극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다. 대학교 무렵부터 극단 활동을 시작했고, 한동안 특별한 직업 없이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며 방황했다.

피에르 미숑은 자전적 작품 『사소한 삶(Vies minuscules)』(1984)을 시작으로 느지막이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우체부의 초상을 탐구한 『조제프 룰랭의 삶(Vie de Joseph Roulin)』(1988), 시인 랭보의 일생을 독특한 시각에서 조명한 『아들 랭보(Rimbaud le fils)』(1991), 문학 거장들(사뮈엘 베케트, 귀스타브 플로베르, 윌리엄 포크너, 빅토르 위고 등)의 이야기를 명상적으로 들려주는 『왕의 몸(Corps du roi)』(2002), 프랑스 혁명기 때 공안 위원회의 인물들을 다룬 소설이자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한 『11인(Les Onze)』(2009) 등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 2015년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상, 2017년 노니노 국제 문학상, 2019년 프란츠 카프카상, 2022년 프랑스 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상을 받았다.
1945년 프랑스 중부 크뢰즈 지방의 레카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결혼 생활을 시작한 마르삭, 아버지가 집을 나간 뒤 어머니가 교사 생활을 이어 간 무리우, 칠 년 동안 기숙 중등학교에서 수학한 게레까지 어린 시절을 모두 크뢰즈 지방에서 보냈다. 클레르몽페랑 대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앙토냉 아르토의 연극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썼다. 대학교 무렵부터 극단 활동을 시작했고, 한동안 특별한 직업 없이 알코올과 약물 중독에 시달리며 방황했다.

피에르 미숑은 자전적 작품 『사소한 삶(Vies minuscules)』(1984)을 시작으로 느지막이 작가의 길에 들어선 뒤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우체부의 초상을 탐구한 『조제프 룰랭의 삶(Vie de Joseph Roulin)』(1988), 시인 랭보의 일생을 독특한 시각에서 조명한 『아들 랭보(Rimbaud le fils)』(1991), 문학 거장들(사뮈엘 베케트, 귀스타브 플로베르, 윌리엄 포크너, 빅토르 위고 등)의 이야기를 명상적으로 들려주는 『왕의 몸(Corps du roi)』(2002), 프랑스 혁명기 때 공안 위원회의 인물들을 다룬 소설이자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한 『11인(Les Onze)』(2009) 등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 2015년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상, 2017년 노니노 국제 문학상, 2019년 프란츠 카프카상, 2022년 프랑스 문학 발전에 기여한 작가에게 수여하는 프랑스 국립 도서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