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레비나스가 자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려는 계획 아래 '통일적인 단일한 작품'으로 완성한 세 권 중 하나로, 레비나스가 직접 쓴 것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의 포로수용소에서 쓰여진 이 책은, 타자(他者)를 동일자(나)로 환원하려는 서양 존재론의 전체주의적인 성격에 대한 비판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레비나스는 인간이 타인에 대한 윤리적인 책임을 상실하고, 타인을 자신의 지배 아래 종속시키기 위해 전체주의적인 이념을 강요하는 일이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물었다. 그것은 단순히 정치 경제적인 비판이나 휴머니즘적인 대안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닌, 서양 철학의 바탕에서 유래한 필연적인 결과였다. 이 책에서 레미나스는 주체의 계산과 규정 아래 환원되지 않는 '타자의 얼굴'을 말하면서, 이 무한한 타자를 통한 '나의 초월'을, 윤리적 책임 곧 구원이 되는 순간을 말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주요 개념 및 다른 외국 번역판과 비교한 용어 번역 등을 자세하게 주로 달았으며, '레비나스-하이데거-우리말 개념 대조표' 등을 부록으로 넣었다.
Contents
서문
제2판 서문
제3판 서문
서론
1 존재와 순간의 관계
1. 존재와의 관계
2. 피로와 순간
2 세계
1. 지향들
2. 빛
3 세계 없는 존재
1. 이국 정서
2. 존재자 없는 존재
4 자기 정립
1. 불면
2. 자리 잡기
(1) 의식과 무의식
(2) 여기
(3) 잠과 장소
(4) 현재와 자기 정립
(5) 현재와 시간
(6) 현재와 '나'
(7) 현재와 자리
(8) 자기 정립의 의미
(9) 자기 정립과 자유
3. 시간을 향해서
(1) 실체로서의 '자아'와 인식
(2) 동일화 및 자기와의 결부로서의 '자아'
(3) 자유의 사유와 시간
(4) 속죄의 시간과 정의의 시간
(5) '나'와 시간
(6) 시간과 타자
(7) 타자와 함께함과 타자와 얼굴을 마주 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