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유토피아 ‘랜드 하나리’로의 초대
일곱 빛깔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레인보 몬스터’
그녀의 시 앞에서 우리의 심장이 새로운 박자로 두근거린다
2000년대 중반 한국 문단을 뜨겁게 달군 미래파의 선두에 섰던 유형진 시인은 2005년 첫 시집 『피터래빗 저격사건』으로 시단에 자신의 이름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 “몸을 낮게 숨기고 은폐된 장막 뒤에서 자본과 현실, 부르주아 문명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시인의 저격”이라는 평가를 받은 첫 시집을 통해, 아스팔트조차 밟지 않고 모니터만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모니터 킨트’들을 대변했던 신인. 그녀는 이번 시집에서 더한층 심화된 동화적 상상력을 보여 주며, 알록달록한 유토피아 ‘랜드 하나리’로 대변되는 동화적 세계로 ‘랜드 킨트(놀이공원 세대)’들을 초대한다.
천진난만한 상상력과 리듬, 생기 넘치는 시어들로 가득한 ‘랜드 하나리’는, 타성과 관성에 젖어 지루하기 짝이 없는 평면적인 일상을 신나는 놀이공원처럼 입체적인 세계로 변화시킨다. 시인이 언어로 지은 놀이공원에서는 일상의 지루함이 증발하고, 사랑과 실연의 상처들이 치유된다. 일상의 놀이화는 같은 세대 시인들에게 공통되는 특징인데, 유형진의 시는 말놀이 자체에 집중하는 다른 많은 시인들과 달리, 재미없고 시시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놀이공원 속으로 슬쩍 밀어 넣음으로써 자신만의 즐거운 유토피아를 구축하려는, 그래서 무채색의 현실에 알록달록 무지개 색을 입히는 고유한 움직임을 보여 준다. 유형진의 시를 즐기다 보면 한국 시의 젊은 모색이 만들어 낸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Contents
1부 겨울밤은 투명하고
샤이니 샤이니 퀵, 퀵 - 유니콘의 경우
봄밤 - 썩어 가는 목련 꽃잎의 경우
겨울밤은 투명하고 어더한 물음표 문장도 없죠 - 이중국적자의 경우
하얀 앙고라 털이 섞인 스웨터를 짜 줄게
다이알 비누로 목욕시킨 마론 인형의 냄새같이
나쁜 너
빌리지의 뾰족한 소녀와 브렌따노 보이
내 우주의 삼바 축제
연어알 유희
화성인 2인조
가정식 '밤의 은빛 머플러'를 위한 레시피
버블버블랜드의 추잉
CNMG(Cubes National Mars Graphics)에서 보내온 열두 번째 메시지
- Peace-9-10-1 "달빛과 별빛은 우리에게"
2부 랜드 하나리
빨간 밭
뭉게구름은 침묵을 연주하고
랜드 하나리의 단풍 이야기
랜드 하나리의 산책
랜드 하나리의 '함부로'
랜드 하나리에서 오리들의 갸우뚱 피겨스케이팅 대회
랜드 하나리에서 피에로의 피에로
외가
어린 나무
심장- 잃어버린 혹은 잊어버린 보라 구슬
심장-세차장의 뱀파이어들
심장-죽은 줄 알았는데 살고 있는 소심한 w양
단정하지 못한 단 하나의 문장
3부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낭만 사회와 그 적들-수선화 화원의 설리번 선생
낭만 사회와 그 적들-낮달들은 있지만 별자리를 그리워 하고 무당벌레들이 윙윙거리는 오후, 분꽃 정원 십자로에서의 회고담
낭만 사회와 그 적들-파란 별 장군과 군인 아파트 아이
낭만 사회와 그 적들-메리 포핀스 해상에서의 전쟁
낭만 사회와 그 적들-파도바 해부학 극장의 야근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올드밤비'의 마지막 새끼 곰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내 작은 지미니 크리켓에게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어떤 개의 나이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우용'과 101호의 개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얼룩무늬 조로, 웃기지도 않은 웃긴 개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대낮의 사람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철심 교정기의 소녀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린넨 버드 로빈 코코아 그리고, 때 전 사탕양말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히치콕의 5단 서랍장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베로니카의 손수건과 그노시스의 손수건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조난자의 마지막 기억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어지러운 몇 개의 안부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존 레논의 나날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실로폰 양과 데칼코마니 군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왼돌이 달팽이 심벌즈의 방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저글링의 달인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액자의 세계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하늘 가장자리 나라 구름 퀴즈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팽이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