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위기를 넘으려면 냉전을 돌아보라
전생애에 걸쳐 핵과 싸워온 윌리엄 페리 前 미 국방장관의 회고
『핵 벼랑을 걷다: 윌리엄 페리 회고록』(원제: My Journey at the Nuclear Brink)은 윌리엄 페리 전(前) 미 국방장관이 자신의 생애를 통틀어 벌어진 핵과 전쟁의 일화들을 돌아보며 특히 1960년부터 2010년대까지 핵안보 외교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활동을 기록한 책이다.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촉망받는 연구자이자 첨단위성기술 개발자이며 전문경영인이었던 한 개인이 어쩌다 냉전의 한복판에 서게 되었는지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는 논픽션이다. 학문과 공직이라는 두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매번 고민에 빠지는 그가 첨단기술에 대한 폭넓고 기민한 지식을 통해 스텔스(F-117) 등의 스마트무기를 선보이며 냉전기 군비경쟁의 균형을 단번에 무너뜨린 장면은 이 책의 백미다. 또한 이와 같은 연구·기술 전문인의 삶을 벗어나 국방장관 시절과 그뒤 민간외교 시절 모두에서 과감히 평화외교의 전선에 뛰어든 평화외교가로서의 삶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페리는 1990년대 중반 한반도 핵위기 당시 제네바합의 체결부터 ‘페리 프로세스’ 제안까지를 종횡무진 오가며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깊이 남은 인물이기도 하다. ‘페리 프로세스’(Perry Process)는 북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해결 방안으로서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대표적 보고서로 꼽힌다. 이 책에서 페리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돌아보며 김대중정부와의 협업에서 배운 점, 북한이 위기를 벌이는 속내 등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수학연구자다운 정확한 추정과 근거 제시, 단호한 결정과 추진력, 주위의 무수한 조언을 끊임없이 경청하는 태도 등은 윌리엄 페리의 삶에서 돋보인다. 또한 낮은 계급의 군인과 부하에게 보이는 살뜰함, 난국 속에 던지는 생생한 유머는 그의 회고록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다.
Contents
한국어판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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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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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약어
1 쿠바 미사일 위기 핵악몽
2 하늘 높이 솟구친 화염
3 소련 미사일 위기의 부상과 그에 대한 정보수집 경쟁
4 최초의 씰리콘밸리 기업가와 첩보기술의 발전
5 복무 명령
6 상쇄전략의 실행과 스텔스 기술의 출현
7 미 핵무기의 증강
8 핵경보, 군축, 그리고 놓쳐버린 비확산의 기회
9 외교관으로서의 차관
10 다시 민간인의 삶으로 냉전은 끝났지만 핵을 둘러싼 여정은 계속된다
11 다시 워싱턴으로 ‘유출된 핵무기’라는 새로운 도전과 휘청거리는 방위사업 개혁
12 국방장관이 되다
13 핵무기의 해체와 넌-루거 프로그램의 맥 잇기
14 북한 핵위기 새로 부상하는 핵보유국 저지하기
15 START II의 비준과 핵실험금지조약을 둘러싼 밀고 당기기
16 나토와 보스니아의 평화유지 작전, 그리고 러시아와의 안보유대관계 생성
17 “오점 없이 완벽한” 아이티 침공작전과 서반구 안보를 위한 연대구축
18 군사역량과 삶의 질 간의 ‘철의 논리
19 무기여 잘 있거라
20 러시아와의 안보유대관계의 단절
21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이란과 공통기반 찾기
22 대북정책 심사 승리와 비극
23 이라크에서의 대실책 그때와 지금
24 핵안보 프로젝트 예전의 ‘냉전 전사들’이 새로운 전망을 제시하다
25 앞으로 전진 핵무기 없는 세상을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