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6일 서해 NLL을 지키던 우리 군함 한 척이 침몰한 사건, 천안함사건의 과학적 진상규명에 앞장섰던 재미 물리학자 이승헌 교수가 이 사건에 관한 의혹들을 토대로 하여 일기 형식으로 작성한 비망록이자 사건 리포트다. 정부의 조사결과가 품은 모순을 낱낱이 분석할 뿐 아니라 한국과학계를 비롯한 이 사회 구성원들의 ‘침묵의 카르텔’을 경고하고 비판한다.
합조단이 어뢰 폭발의 명백한 증거라고 밝힌 과학적 데이터는 크게 두가지로, 하나는 어뢰에 쓰인 ‘1번’ 표식이고 다른 하나는 엑스선회절분석(XRD)과 에너지분광분석(EDS) 등의 ‘폭발물질’ 분석 데이터다. 이 두가지 데이터는 서로 연계되어 있어 단 하나라도 오류가 있다면 주장이 성립하지 않게 된다. 그중 파란색 ‘1번’ 표식은 합조단 스스로도 잉크의 성분분석 결과 북한과 연관된 점을 밝히지 못했음을 자인했을 뿐더러, 발표 당시부터 네티즌들의 패러디물이 쏟아진 사례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듯 일반적인 상식과 동떨어진 증거물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와 더불어 송태호 카이스트 교수가 내놓은 ‘1번 표식이 그대로 남을 수 있다’는 가정을 철저히 논박한다. 석사과정 학생만 되어도 쉽게 알 수 있는 기본적인 물리학 상식의 문제라는 것이다.
합조단의 XRD와 EDS 데이터의 문제는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많은 양을 할애하고 무척 공들여 해설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자신의 실험실에서 씨뮬레이션을 실행해보며 이 데이터들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 즉 어뢰 폭발의 증거로 제시된 점들이 도리어 폭발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증명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우선 합조단의 XRD데이터는, 합조단이 애초에 폭발 후 산화하여 생성된 물질이라고 공언해왔던 알루미늄 산화물 흡착물질이 천안함 선체와 어뢰 잔해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둘째, 합조단의 EDS데이터는 (캐나다의 양판석 박사의 결과와도 일치하게) 합조단이 제시한 그래프상에 드러난 물질들이 합조단의 주장(폭발 후 생성되는 알루미늄산화물)과는 다른, 즉 폭발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연상태의 수산화알루미늄 계열임을 증명한다.
Contents
책을 펴내며
프롤로그
제1장 천안함사건과 부닥치다
제2장 풀리지 않는 의문들
제3장 천안함을 추적하는 과학자
제4장 『네이처』기자를 만나다
제5장 마음을 움직인 한마디
제6장 일본에서의 기자회견
제7장 다시 시작된 논쟁
제8장 집단지성의 연대감
제9장 미국으로 돌아오다제10장 끝나지 않는 천안함사건
에필로그
대담 과학이 말해야 하는 것 - 이승헌ㆍ이필렬
Author
이승헌
1963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했다. 1985년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에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성자와 엑스레이 산란을 이용한 고체 물리학 전공. 1996년에서 2005년까지 미국 국립표준연구소 물리학자를 역임했다. 2005년에서 2009년까지 버지니아 대학 물리학과 부교수로 지내다가 2009년부터 현재까지 버지니아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미국 국립 표준연구소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으며 재미한국물리학자협회의 젊은 과학자상과 미국중성자산란협회 과학상을 수상했다. 5편의 '네이처'(Nature) 자매지 논문을 포함, 현재까지 약 100여편의 SCI 논문을 출판했다.
1963년 전북 익산에서 출생했다. 1985년 고려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에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성자와 엑스레이 산란을 이용한 고체 물리학 전공. 1996년에서 2005년까지 미국 국립표준연구소 물리학자를 역임했다. 2005년에서 2009년까지 버지니아 대학 물리학과 부교수로 지내다가 2009년부터 현재까지 버지니아대학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미국 국립 표준연구소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으며 재미한국물리학자협회의 젊은 과학자상과 미국중성자산란협회 과학상을 수상했다. 5편의 '네이처'(Nature) 자매지 논문을 포함, 현재까지 약 100여편의 SCI 논문을 출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