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신문명은 왜 곤경에 빠졌는가”
경제기적 뒤에 존재하는 중국의 정신적 불안과 고뇌
중국인식의 오랜 공백을 메워줄 현대 중국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
역사와 현실의 맥을 짚는 독보적 사유로 중국의 경제적 성취 이면에 놓인 정신사의 곤경을 통찰해온 소장학자 허 자오톈의 『현대 중국의 사상적 곤경』이 출간되었다. 세계의 경탄과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며 ‘경제기적’이라고까지 불리는 성취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개인들은 가중되는 정신과 심리의 부담을 감당해야 했다. 출세와 실리만 앞세우는 세태 한편에서 불안과 허무의 정서가 사회를 휩쓸고 윤리적·도덕적 위기를 불러왔다. 허 자오톈의 의문은 여기서 출발한다. ‘수천년간 의(義)와 이(利)를 논해온 전통과 문화혁명기 수십년간 더없이 높은 사회주의 이상과 신앙을 가진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왜 중국은 불과 십수년 만에 실리가 최우선 기준인 사회가 되어버렸나?’
허 자오톈은 사회 현실의 당사자인 개인들의 경험과 역사적 맥락을 종합해 중국 당국과 지식계가 이 위기를 돌파하려 제시한 담론들의 맹점을 분석한다. 당대 정신적 위기를 타개할 자원으로 사회주의 실천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중국 지식계가 외래 사조를 수용하는 자세, 나아가 중국이 세계와 만나는 자세를 성찰한다. 일관된 문제의식 속에 역사적 맥락을 현실과 결합시킨 탄탄한 사유가 집약된 이 책은 정밀한 분석과 명쾌한 논리, 유연한 흐름 자체로 읽는 즐거움을 준다. 또한 1980, 90년대 이데올로기 과잉과 그에 대한 극단적 반동의 시기를 지나온 우리 사회의 모습을 곱씹게 하는 대목도 여럿이다. 주류 담론과 공식 언어에 길든 우리 중국이해의 공백을 메워줄 자산이자 한중 지식교류의 다른 차원을 여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민족, 여성, 냉전 등의 문제의식을 통해 중국의 근대 경험을 천착해온 임우경 성균관대 교수가 번역을 맡고, 중국 정치·사회를 연구하며 대안적 발전담론을 탐색해온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가 해제를 붙여 허 자오톈 사상이 우리 사회에 갖는 의미를 명료하게 정리했다.
Contents
머리말 이남주
제1장 당대 중국 허무주의의 역사와 그 관념구조: ‘판샤오 토론’을 중심으로
제2장 계몽과 혁명의 이중변주
제3장 포스트사회주의 역사와 중국 당대 문학비평관의 변천
제4장 중국 당대 사상논쟁의 역사적 품격과 지식적 품격
제5장 중국이 세계로 깊이 들어갈 때
저자 후기: 한국의 독자들에게
주
옮긴이의 말 임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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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허 자오톈,임우경
1967년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났고 베이징대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중국미술학원시각중국연구원 특별초빙연구원,『인간사상人間思想』 중국판 편집장,『대만사회연구臺灣社會硏究』편집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대만 둥하이대, 칭화대, 청궁대, 일본 토오꾜오대 등에서 객좌교수를 역임했다. 18세기 중반 이래 중국의 정치사, 사상사, 현대문학을 연구하며 현대 중국의 주류 사조를 반성적으로 고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당대 중국의 지식감각과 관념감각當代中國的知識感覺與觀念感覺』『중국이 세계로 깊이 들어갈 때中が世界に深く入りはじめたとき』『사회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當社會主義遭遇危機』『고뇌에서 출발하다苦出』가 있고, 편서로『서구 현대성의 부침과 전개西方現代性的曲折與展開』『동아시아 현대성의 부침과 전개東亞現代性的曲折與展開』『개발도상국가의 현대성 문제後發展國家的現代性問題』『사건으로서의 1949년作人事件的1949』『사건으로서의 신민주주의作人事件的新民主主』『신인 토지 국가新人土地國家』등이 있다.
1967년 헤이룽장성에서 태어났고 베이징대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중국사회과학원 문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중국미술학원시각중국연구원 특별초빙연구원,『인간사상人間思想』 중국판 편집장,『대만사회연구臺灣社會硏究』편집위원을 겸직하고 있다. 대만 둥하이대, 칭화대, 청궁대, 일본 토오꾜오대 등에서 객좌교수를 역임했다. 18세기 중반 이래 중국의 정치사, 사상사, 현대문학을 연구하며 현대 중국의 주류 사조를 반성적으로 고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저서로『당대 중국의 지식감각과 관념감각當代中國的知識感覺與觀念感覺』『중국이 세계로 깊이 들어갈 때中が世界に深く入りはじめたとき』『사회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當社會主義遭遇危機』『고뇌에서 출발하다苦出』가 있고, 편서로『서구 현대성의 부침과 전개西方現代性的曲折與展開』『동아시아 현대성의 부침과 전개東亞現代性的曲折與展開』『개발도상국가의 현대성 문제後發展國家的現代性問題』『사건으로서의 1949년作人事件的1949』『사건으로서의 신민주주의作人事件的新民主主』『신인 토지 국가新人土地國家』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