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생활자들의 필독서, 국민 노동 교과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바이블이라 불리며 누적 판매부수 20만 부를 돌파한 한국 웹툰의 기념비적 작품 『송곳』이 연재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한국 리얼리즘 만화의 명장 최규석 작가의 작품으로, 외국계 대형 마트에서 벌어지는 부당해고에 맞서 노동조합을 조직하고 파업을 이끌어가는 과정을 그린 『송곳』은 연재 당시부터 한국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노동문제를 날카롭게 그려내며 사회적인 메시지는 물론 극적 재미와 작품성까지 성취했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2014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2018년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하고, 2023년 만화계의 칸 영화제라 불리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공식 경쟁 부문에 올라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에 출간되는 ‘노동자 보급판’은 전 6권이었던 초판을 전 3권으로 합본해 최규석 작가가 치밀하게 설계한 스토리텔링을 보다 묵직하게 전달한다. 깊이있는 볼륨감에 더해 한 손에 들어오는 판형과 만화적 질감을 살린 용지는 한결 편안한 독서 경험을 선사하고, 최규석 작가가 직접 손본 표지 그림은 인물 간의 긴장감과 노동운동의 현장성을 더욱 생생하게 담아낸다.
노동을 천하게 여기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일하는 자의 권리의식을 일깨운 『송곳』이 연재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노동자들을 죽도록 착취하고 싶어 안달난 자본주의적 광기는 여전히 기승을 부린다. 한국 최초의 노동 만화가 더 많은 노동자의 손에 쥐어져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