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충’ 논란에서 볼 수 있듯, 가부장제 사회에서 모성은 손쉬운 비난과 숭배의 대상이다. 어머니들은 완벽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자녀의 실패(뿐 아니라 가정의 모든 실패)에 대해 책임을 요구받는다. 이러한 모성 신화를 예리하게 비판해낸 『숭배와 혐오』(Mothers: An Essay on Love and Cruelty)가 출간되었다. 저자 재클린 로즈(Jacqueline Rose)는 페미니즘, 정신분석, 문학을 오가는 글쓰기 작업으로 저명한 작가이자 페미니스트 학자로, 『숭배와 혐오』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저서다.
재클린 로즈는 모성에 대한 서구 이론가들의 연구와 데이터를 망라해 어머니가 사회적으로 어떤 대우를 받는지, 어머니가 아이에게 실제로 무엇을 느끼는지, 어머니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경험인지 탐구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공적 영역에서 배제된다는 페미니즘의 익숙한 주장에 하나의 차원을 더한다. ‘숭고한 모성’의 신화를 믿지 않고도 낯선 이를 품어 키운다는 확장된 모성의 가능성을 탐색함으로써 어머니가 된다는 개인적 경험을 사회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로서 어머니가 된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라면 로즈의 분석에서 유의미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여성주의와 인간의 조건, 문명사를 연결하는 고전”(정희진)으로, 모성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는 페미니즘 필독서라 할 만하다.
Author
재클린 로즈,김영아
페미니즘, 정신분석, 문학을 오가는 글쓰기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자 페미니스트 학자. 현재 런던대학교 버벡 칼리지에 인문학 교수로 있다. 대표작으로 『실비아 플라스의 유령』(The Haunting of Sylvia Plath), 20세기의 선구적 페미니스트들을 다룬 『암흑시대의 여자들』(Women in Dark Times)과 소설 『알베르틴』(Albertine) 등이 있다.
페미니즘, 정신분석, 문학을 오가는 글쓰기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자 페미니스트 학자. 현재 런던대학교 버벡 칼리지에 인문학 교수로 있다. 대표작으로 『실비아 플라스의 유령』(The Haunting of Sylvia Plath), 20세기의 선구적 페미니스트들을 다룬 『암흑시대의 여자들』(Women in Dark Times)과 소설 『알베르틴』(Albertine)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