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희생을 강요하는 불합리한 ‘갑’의 횡포, “엉덩이를 그랩(grab)했지만 성추행은 아니다”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 등 심심찮게 등장하는 공직자 스캔들까지 가뜩이나 팍팍한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대개 알게 모르게 ‘인권’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런 문제를 인권과 그 속에 담긴 논리와 오류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는 책 『불편하면 따져봐』가 창비에서 출간되었다. 복잡한 논리를 ‘합리적 사고를 위한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알기 쉽게 설명하는 철학자 최훈은 이 책에서 직관적으로는 반박할 수 있지만, 논리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문제들에 맞설 속 시원하고 가슴 따뜻한 논리를 제공한다. 명절 때면 어김없이 듣는 “결혼 안 하냐” “애기 안 낳냐” 하는 불편한 질문부터 학생이라는 이유로, 병역을 기피한다는 등의 이유로 차별받는 현실까지를 조목조목 짚으며 딱딱할 것만 같은 논리 속에 감춰진 설득과 대화의 기술을 알려준다.
우리의 인권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책이자, 복잡하고 어려운 논리학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교양서, 그리고 일상생활의 문제를 해결할 깊이 있는 처방전인 이 책은 사회 현안을 객관적으로 따져보는 능력이 필요한 학생, 따뜻한 인권 논리를 알려주고 싶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Contents
프롤로그 우리 ‘따지스트’가 되자
01 남이야 결혼을 하든 말든
- 사생활 간섭과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내 인생의 오지랖/너만 아는 정의/선의의 간섭 VS 개념 없는 지적질/입장 바꿔 생각해봐
02 너에게 찍는 낙인
- 표현의 자유와 한통속으로 몰아가기의 오류
아직도 죽지 않은 말/빨갱이를 만드는 공식/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한통속으로 몰아가기
03 누가 범생이와 날라리를 가르는가
- 학생 인권과 논점 회피의 오류
정글 고등학교의 두발 규제/학생이어서 안 되는 것들/동의할 수 없는 결론/학생답지 못함 입증하기
04 군대 가기 전에 일어나는 폭력
- 양심적 병역 거부와 애매어의 오류
양심수가 한 명도 없는 나라?/여호와의 증인을 위한 변명/군대 가기 싫은 두 가지 이유/애매어의 오류/국방의 의무냐 양심의 자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