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데뷔해 20년간 만화가로 활동하며 『십시일反』 『사이시옷』 『내가 살던 용산』 『섬과 섬을 잇다』 등에 참여해온 유승하는 여성 문제, 소수자 문제, 인권 문제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과 만화적 상상력을 접목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 책에 실린 만화들에서 작가는 다양한 사회문제와 시대를 종횡하면서 적대적인 사회에서 생존하려 애쓰는 여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용산 철거민, 비혼모, 장애인 인권운동가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한편 나혜석, 허난설헌, 강주룡 같은 시대를 앞서나간 역사 속 여성을 통해 당시와 지금의 여성 문제를 비교하기도 한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지만 여성 문제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시각에서 본 사회 문제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엄마 냄새 참 좋다』는 여성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소수자 간의 연대까지 이끌어낼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