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 샹쯔』로 유명한 중국 작가 라오서의 『마씨 부자』가 창비세계문학 시리즈로 초역, 출간됐다. 루쉰, 바진과 함께 중국 3대 문호로 꼽히는 라오서가 서른 살 되던 해에 발표한 『마씨 부자』는 베이징에서 런던으로 이주해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가는 아버지 마쩌런과 아들 마웨이의 생활을 통해 영국인과 중국인의 문화적 차이, 민족성 등을 그리고 있다.
라오서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마씨 부자』는 하층민의 삶을 작품의 제재로 삼고 있으나, 같은 시기에 완성된 다른 작품들과는 다른, 독특한 작품 경향도 보이고 있다. 이는 20세기 초 영국으로 이주한 중국인이 겪는 민족적?인종적 멸시를 그 주제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라오서의 문제의식은 명확하고 단순하다. 자국민이 멸시받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가 부강해져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신문물을 적극 수용하여 자국민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아편전쟁 이후 서구 열강의 지속적인 중국 침략은 민족적?국가적 위기의힉을 낳았다. 그러자 수많은 중국의 지식인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국민의 각성을 촉구하게 된다. 서구 문물의 수용, 해외 이민, 유학, 이른바 '근대화'의 명제가 20세기 초 정치적으로 혼란한 중국을 문화적으로 휩쓸었던 것이다. 작가 역시 20세기 초 세계 최강대국 영국에서의 삶을 경험하면서 반제국주의적 정서와 더불어 좌절감과 선망 의식을 느끼고 자국민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마씨 부자』를 집필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점에서 양국 근대문학을 성찰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Author
라오서,고점복
본명은 수칭춘舒慶春. 베이징의 만주족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베이징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했다. 이후 기독교 신자가 된 인연으로 1924년 영국으로 가 런던대학교 동방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며 서구 문학을 접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첫 장편 『라오장의 철학』(1926) 등 사회 모순과 시민의식을 비판하는 계몽적 성격의 소설을 발표하고, 1930년 귀국한 뒤에는 중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고양이 나라 이야기』 등을 발표했다.
라오서는 특히 당시 중국 소설에서는 생소한 유머를 운용함으로써 중국 현대문학의 영역을 확장했는데, 서민들의 생활상과 의식 세계를 묘사한 『이혼』 (1933)은 그의 유머가 가장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낙타 샹쯔』(1936)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정점에 오른다. 항일 활동에 앞장섰으며,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뒤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을 정도로 여러 장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으나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1966년 홍위병들에게 심한 모욕과 구타를 당한 뒤 이튿날 베이징 교외의 타이핑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
본명은 수칭춘舒慶春. 베이징의 만주족 가정에서 태어나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다. 베이징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 생활을 했다. 이후 기독교 신자가 된 인연으로 1924년 영국으로 가 런던대학교 동방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며 서구 문학을 접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첫 장편 『라오장의 철학』(1926) 등 사회 모순과 시민의식을 비판하는 계몽적 성격의 소설을 발표하고, 1930년 귀국한 뒤에는 중국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고양이 나라 이야기』 등을 발표했다.
라오서는 특히 당시 중국 소설에서는 생소한 유머를 운용함으로써 중국 현대문학의 영역을 확장했는데, 서민들의 생활상과 의식 세계를 묘사한 『이혼』 (1933)은 그의 유머가 가장 성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낙타 샹쯔』(1936)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정점에 오른다. 항일 활동에 앞장섰으며,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 뒤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을 정도로 여러 장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으나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1966년 홍위병들에게 심한 모욕과 구타를 당한 뒤 이튿날 베이징 교외의 타이핑호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