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완벽한 세계에 균열을 내기로 했다”
알을 깨고 성장한 이들의 숨결로 쓰인 이야기
새로운 세계로 힘차게 날아오를 용기
조은오 장편소설 『버블』이 창비청소년문학 126번으로 출간되며 반짝이는 신예 작가의 등장을 알린다. 조은오는 ‘버블’로 둘러싸인 독특한 세계를 그리면서 우리가 서로를 믿고 의심하고, 다투고 화해하며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기까지 특별한 성장의 과정을 펼쳐 보인다.
우리가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다면, 접촉하고 만날 수 없다면 인류의 끊임없는 불화와 전쟁은 사라질까. 여기 그러기를 꿈꾸는 도시가 있다. 바로 주인공 ‘07’이 사는 ‘중앙’이다. 중앙에서는 버블이 개인의 공간을 제한하며 타인과의 어떤 교류도 허용하지 않는다. 소설은 열여덟 살 07이 안전하지만 외로운 중앙을 떠나 버블에서 벗어나기를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세상을 향해 나서는 누구나 한 번은 마주하고 깨뜨려야 할 버블이 있다. 그처럼 알을 깨는 일이 아프고 고통스러울지언정 그를 통해 우리가 새로운 세계로 힘껏 날아오를 수 있다는 점을, 소설 『버블』은 아름답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