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62권 『인디언을 보았다』(Es war einmal Indianerland)는 17세 소년이 잊지 못할 여름방학을 보내며 한 사람의 어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가혹한 환경 속에 홀로 남겨져 더듬더듬 헤매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소년의 모습이 가슴 아프고도 뜨겁다. 어울리지 않는 여자 친구, 뒤틀린 가족관계, 덜 자란 어른 아빠, 아빠가 저지른 대형 사고까지. 모든 게 꼬여만 가는 상황을 오로지 맨몸으로 씁쓸한 유머를 날리며 헤쳐 나가는 소년을 힘껏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을 뒤섞는 독특한 구성과 정교하게 배치된 상징들,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묘사와 무심코 맞닥뜨리는 반전까지, 좋은 소설의 매력을 두루 갖춘 2012년 독일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