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토오꾜오 올림픽이 열려 일본 대중들 사이에서 전쟁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지던 때, 나가사끼 겐노스께는 『바보별』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전쟁이 현재 인간의 문제임을 보여주고자 했다. 군인과 군대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작품은 일본 전쟁아동문학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작가는 전쟁 자체가 아니라 전쟁 속의 ‘인간’과 ‘인간의 마음’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 실린 세 가지 이야기는 전쟁을 ‘지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전쟁이 얼마나 가혹하게 인간의 운명을 짓밟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무거운 주제를 재미있는 등장인물과 우스꽝스러운 사건 속에 녹여낸 점이 돋보인다. 또 전쟁을 일으킨 일본 정부와 이에 동조한 국민들에 대한 분노를 해학 넘치는 문체로 담담하게 담아내 어린이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