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저녁의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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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11/22
Pages/Weight/Size 131*216*20mm
ISBN 9788934979999
Categories 소설/시/희곡 > 세계각국소설
Description
2020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한발 물러나 읽을 수 있는 소설이 아니다.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 생생히 겪게 하는 소설이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치러진 2020 부커 인터내셔널 시상식. 다니엘 켈먼, 오가와 요코, 사만타 슈웨블린 등 쟁쟁한 작가를 제치고 낯선 얼굴이 화면에 잡혔다. 바로 스물아홉 살 네덜란드 작가 마리커 뤼카스 레이네펠트다. 『그날 저녁의 불편함』은 작가의 첫 소설이었고, 수상 이력도 많지 않았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를 낸 네덜란드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언론은 ‘깜짝 수상’이라며 취재에 열을 올렸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둔 겨울날, 네덜란드의 농촌 마을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열 살 난 농장 아이 ‘야스’는 두꺼비를 관찰하고 젖소들을 돌보며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날 아침, 큰오빠 ‘맛히스’는 간척지 스케이트 대회에 나갔다.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올게!” 오빠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것이 마지막 인사였다. 날이 따뜻해진 탓에 얼음이 얇아졌고 선두로 나간 맛히스가 빠지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반짝반짝 빛을 내던 크리스마스트리가 집 밖으로 치워졌고, 야스의 삶은 어두워졌다. 부모님은 자신들의 상실을 감당하기에도 벅차 아이들을 보듬지 못하고, 상실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힌 야스는 그날 입고 있던 빨간 코트를 한여름이 되어도 벗지 못한다. 심지어는 대변마저 참는다. 얼마 후 마을 전체에 구제역이 돌면서 백 마리가 넘는 소들이 살처분된다. 야스는 어떻게 해서든 이해하고 싶다. 여전히 선명하기만 한 슬픔과 가끔 맹렬히 솟는 폭력성, 뱃속을 간질이는 성적 욕구, 그날 맛히스 오빠가 느꼈을 극한의 추위와 고통을.



열 살 소녀 야스의 시선은 부커상 심사평이 말하듯 ‘갓 태어난 자가 처음 보기라도 한 듯’ 모든 것을 낯설게 바라본다. 그 눈에 비친 세상은 온통 폐허다. 죽음을 이해하기에 아이들은 너무 어리고, 야스의 부모는 자기 자신조차 보살피지 못한다. 자식의 죽음을 견딜 수 있는 부모는 없을 테지만 특히 성경 말씀을 지키며 철저히 금욕적인 생활을 이어온 부모는 큰아들의 죽음을 일종의 형벌이나 저주로 여긴다. 애지중지 키운 소들이 죄다 살처분되는 현장에서도 부모는 아이들의 눈을 가려주지 않는다. 어른들의 보살핌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낳을 결과를 알지도 못한 채 작은 동물을 해치고 친구와 동생을 성적으로 괴롭히며 끝내 자신의 신체에 위해를 가한다. ‘그날 저녁의 불편함’이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소설은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독자를 폐허 한복판으로 인도한다.





Author
마리커 뤼카스 레이네펠트,김지현
네덜란드의 작가. 2020년,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1991년, 농업이 발달한 남부의 노르트브라반트 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그날 저녁의 불편함』의 주인공 야스처럼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는 가정에서, 네덜란드 개혁교회 신자인 부모님 아래 성장했다. 초등학교 시절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고 문학에 강한 흥미를 느꼈다. 레이네펠트는 이 책을 부모님 몰래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개혁교회 공동체에서는 마법 이야기를 읽는 것이 금기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책 전체를 필사해 컴퓨터에 저장해두고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며 창작의 뜻을 키웠다. 열아홉 살이 되면서 스스로 중간이름 ‘뤼카스’를 지었다. 지나치게 보이시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당한 후의 일이다. 이때 레이네펠트는 자신을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난 넌바이너리로 선언했다. 교사가 되고자 사범 과정을 공부하던 중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중퇴했다.

2015년 첫 시집 『송아지의 털Kalfsvlies』을 발표했고, 이듬해 C. Buddingh'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8년, 첫 장편소설 『그날 저녁의 불편함』으로 ANV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와 소설 분야 모두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예 작가로 떠올랐다. 레이네펠트는 세 살 때 오빠를 잃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으며 집필에만 6년이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이 소설을 영문으로 옮긴 번역자 미셸 허친슨과 함께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 같은 해 두 번째 장편소설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 Mijn lieve gunsteling』를 발표했다.
네덜란드의 작가. 2020년, 스물여덟 살의 나이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1991년, 농업이 발달한 남부의 노르트브라반트 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다. 『그날 저녁의 불편함』의 주인공 야스처럼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는 가정에서, 네덜란드 개혁교회 신자인 부모님 아래 성장했다. 초등학교 시절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고 문학에 강한 흥미를 느꼈다. 레이네펠트는 이 책을 부모님 몰래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개혁교회 공동체에서는 마법 이야기를 읽는 것이 금기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책 전체를 필사해 컴퓨터에 저장해두고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며 창작의 뜻을 키웠다. 열아홉 살이 되면서 스스로 중간이름 ‘뤼카스’를 지었다. 지나치게 보이시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당한 후의 일이다. 이때 레이네펠트는 자신을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난 넌바이너리로 선언했다. 교사가 되고자 사범 과정을 공부하던 중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중퇴했다.

2015년 첫 시집 『송아지의 털Kalfsvlies』을 발표했고, 이듬해 C. Buddingh'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8년, 첫 장편소설 『그날 저녁의 불편함』으로 ANV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와 소설 분야 모두에서 가장 촉망받는 신예 작가로 떠올랐다. 레이네펠트는 세 살 때 오빠를 잃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썼으며 집필에만 6년이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2020년, 이 소설을 영문으로 옮긴 번역자 미셸 허친슨과 함께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다.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 같은 해 두 번째 장편소설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 Mijn lieve gunsteling』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