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수행

이 책은 학문적 종교대화를 활성화시키려는 목적으로 개원한 씨튼 연구원이 10주년 기념 심포지엄 원고를 묶은 것이다. 전체 내용은 2부로 구성되었으며 1부에서는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수행에 관하여 다루었다.

1장은 서종범 스님이 교계의 유통불전(流通佛典)을 중심으로 한국불교의 수행의 개념적 의미를 살펴보고, 한국불교 수행의 전통적 방법, 수행의 가치와 목적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2장은 김승혜 수녀가 그리스도교적 수행의 근거와 이상이 되는 예수의 복음적 삶을 살펴보고, 교회의 역사 속에 어떤 수행모델을 산출했으며, 그 모델들이 한국에 어떻게 전래되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200여 년간 한국 교회 안에서 일어난 대표적 수행실천과 이론을 소개하고 한국 그리스도인의 수행이 나아갈 방향을 전망한다.

3장은 전해주 스님이「화엄경」의 선재동자 순례를 중심으로 '입법계품'과 '보현행원품'을 고찰한다. 4장은 길희성 교수가 불교와 그리스도교의 사상적 차이를 살펴보고, 선불교와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의 만남을 시도한다. 5장과 6장은 '동양적 시각에서 본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영성'을 테마로 '가톨릭 신비전통 속의 마이스터 엑카르트'와 '불자의 시각에서 본 엑카르트의 영성'을 다뤘다.

제2부는 '한국종교와 대화문화'라는 주제로 한국종교간의 대화현실을 성찰한 네 편의 글로 이루어졌다. 이 논문들은 씨튼 연구원에서 8년 동안 이루어진 종교대화 경험을 중심으로 하여 불교, 원불교, 그리스도교, 유교의 시각에서 발표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