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독일을 16년 동안 이끈 앙겔라 메르켈이 퇴임했다. 이로써 메르켈은 독일 정계에서 가장 막강한 자리를 자발적으로 내려놓은 유일한 정치인으로 기록되었다. 그 외에도 항상 최초의 여성 총리, 최초의 동독 출신 총리, 최연소 독일 총리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메르켈이 새로운 지도자의 모습을 제시한 상징적 인물이라는 데 이견을 가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장기간 집권한 만큼 평가는 다각도에서 심층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독일인들은 대체적으로 메르켈을 이데올로기나 세계관, 원칙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실용주의자로 칭송한다. 동시에 어떤 이데올로기나 세계관, 원칙 없이 오직 총리가 되는 것만을 유일한 목표로 삼았다는 날카로운 비판도 한다. 특별한 것이 없는 것이 특별한 정치인인 셈이다. 메르켈이 보여 준 기성 정치인과는 다른 개인적 기질과 정치적 행보는 한편으로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자산이었으며 다른 한편으로 실망을 안긴 원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메르켈이 남긴 정치적 유산은 독일 사회와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메르켈이 퇴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가장 영향력이 있는 여성 정치인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적기이다. 『앙겔라 메르켈』의 저자이자 저널리스트 우르줄라 바이덴펠트는 메르켈의 어린 시절부터 정치 초년병을 거쳐 네 번의 총리 재임 기간까지를 아우르며, 한 정치인의 초상을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풀어낸다. 이는 메르켈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메르켈리즘을 올바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Contents
1. 퇴장
2. 생애
3. 남자들
4. 여자들
5. 성공
6. 실수
7. 실망
8. 재앙
9. 유산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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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우르줄라 바이덴펠트,박종대
1962년에 태어나 본과 뮌헨에서 경제사와 독문학, 경제 이론을 공부했다. 경제 잡지 『비르트샤프츠보헤Wirtschaftswoche』의 베를린 특파원을 지냈고, 일간지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의 경제부장, 부편집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경제 분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의 사회자, 해설자로 일하고 있다. 2007년 경제 저널리즘 분야에서 루트비히 에르하르트상을 받았고, 2017년에 『국민 없는 정부Regierung ohne Volk』를 출간했다.
1962년에 태어나 본과 뮌헨에서 경제사와 독문학, 경제 이론을 공부했다. 경제 잡지 『비르트샤프츠보헤Wirtschaftswoche』의 베를린 특파원을 지냈고, 일간지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의 경제부장, 부편집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경제 분야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자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의 사회자, 해설자로 일하고 있다. 2007년 경제 저널리즘 분야에서 루트비히 에르하르트상을 받았고, 2017년에 『국민 없는 정부Regierung ohne Volk』를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