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현대 문학의 충격파 - 토마스 에스페달
시적 언어로 그려낸 〈부자연스러운 사랑〉의 고백록
유려한 문장과 독특한 형식으로 현재 노르웨이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토마스 에스페달의 『자연을 거슬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자연을 거슬러』는 사랑이 이별로, 탄생이 죽음으로 이어지는 자연의 법칙에 끊임없이 저항하고자 하는 한 남자의 투쟁을 담은 작품으로, 토마스 에스페달의 자전적 소설이다.
『자연을 거슬러』의 〈자연〉은 관습 등 〈자연스러움〉이라는 의미를 포괄하는 단어다. 더불어 인간이 속절없이 순응할 수밖에 없는 자연의 법칙, 즉 만남과 이별, 탄생과 죽음, 시간의 흐름 등을 의미한다. 작품 속에서 남자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부자연스러움을 느끼고 부자연스러움 속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낀다. 부자연스러운 매력에 이끌려 사랑에 빠진 여자들은 결국 부자연스러움을 이유로 이별하게 된다.
결국 『자연을 거슬러』는 파멸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자연의 힘 앞에서 인간은 굴복할 수밖에 없으므로. 그러나 자연에 대항하는 한 인간의 처절할 정도로 고독한 몸부림을 담은 『자연을 거슬러』를 통해 독자들은 찌릿한 쾌감과 깊은 동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별과 죽음은 누구나 겪고 싶지 않은, 그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도망치고 싶은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