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다양한 해석 가능성 때문에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또 마치 암호처럼 이해하기 힘든 『주역』의 괘효와 괘효사는 『주역』을 한 권의 신비로운 책으로 만들어 버리고 전혀 학문적,객관적 근거가 없는 파자나 도상 등이 개입할 여지가 생겨나게 된다. 역자는 이러한 현실적 상황을 감안하여 번역의 기본적 방향을 『주역』이 가지고 있는 내용과 본질을 객관적,합리적,연구자적인 입장에서 번역하고자 하였다.
『주역』의 발생적 기원과 후대의 철학적 해석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괘사와 논란이 되는 특정한 효사에서는 점치는 기록에 해당하는 경의 본래 의미와 후대의 철학적 해석을 동시에 대조하여 번역하였다. 또한, 『주역』의 괘효사나 『역전』의 구절들을 쉽게 번역하고 전달하기 위해서 정평 있는 외국의 주석서와 번역본들을 자세하게 참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