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세일즈맨 마티아스. 작음 섬마을에 들른 그는 가방 속에 있는 재고를 전부 판매할 계획을 세운다. 남은 시계는 89개. 뭍으로 가는 배가 떠나는 시각은 오후 4시. 따라서 시계 한 개 파는 데 배정된 시간은 4분... 이 비현실적인 시간표를 차근차근 따라가던 소설은 뚜렷한 설명 없이 갑자기 한 시간 뒤로 이동하고, 시간 부족에 허덕이던 마티아스는 배를 놓친다.
다음날 절벽 아래에서 발견된 벌거벗겨진 열세 살 소녀의 시체. 한 시간의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을 재구성하는 마티아스는 과연 범인일까? 왜 마을 주민들은 아무도 이 살인 사건에 관심이 없는 듯 보일까? 마티아스의 환상 속에 비올레트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소녀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