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의 아름다움

미술로 보는 한국의 평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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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5/03/15
Pages/Weight/Size 135*210*18mm
ISBN 9788932324135
Categories 예술
Description
요즘처럼 불안하고 혼란한 시대에 절실한 평온의 미학!
지금 여기의 현존을 통해 평온한 인간 본성을 구현한
한국의 미의식, 100여 점의 작품으로 만나다.

분별없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무심하고 텅 빈 충만감

‘평온(平穩)’이란 감정의 동요가 없는 청정하고 고요한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늘 불안과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지향하지만, 오늘날 현대사회에서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특히 유라시아대륙 동쪽에 있는 반도 국가인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만나고, 이념적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충돌하고 있는 접경 지역이다. 또 종교적으로는 불교와 기독교가 양립하여 갈등이 끊임없는 지역이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 도덕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정치적으로도 어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고 있다. 이처럼 우울하고 혼탁한 사회일수록 이를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는 평온의 미의식이 절실하다. 동양의 고전인 『채근담』에는 “고요한 가운데 고요함은 진정한 고요함이 아니요, 소란함 속에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고요의 참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미의식으로서 평온은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편안함이 아니라 분주한 현실 속에서 느끼는 고요함이다. 하지만 이것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모두 제거하고 마음의 본성에 도달해야 비로소 가능하기에 종교와 명상에서 도달하고자 했던 경지이기도 하다. 저자는 직관과 영성이 발달한 한국인들은 불교나 유교 같은 종교적 이념을 형식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것을 몸으로 직접 체험했기에 평온하고 정감 있는 예술품들을 남길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야나기 무네요시가 한국미술에 대해 “조용히 안으로 파고드는 신비로움 마음”이라고 말했듯이, 이는 불교가 추구하는 열반의 경지와 다르지 않다.

또한 진정한 휴식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의 생각과 집착을 비우는 것이고, 이처럼 때로 아무런 판단 없이 그냥 존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그러면 분별이 없기에 모두가 하나로 조화되고, 그때 생기는 무심하고 텅 빈 충만감이 바로 ‘평온의 미학’이고 ‘현존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그러한 평온의 미의식이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드러났는지를 살펴본다.
Contents
여는 글 | ‘한국의 미학과 미의식’ 시리즈를 마치며
서장 ‘평온’이란 무엇인가

1장 고대 불교 조각의 평온미

반가사유상 | 세속적 집착에서 벗어난 법열의 미소
석굴암 본존불 | 집착과 망상이 사라진 현존의 상태
마애불 | 화강암에 새겨 넣은 열반의 미소
창령사 오백나한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성자의 모습

2장 고려 불화의 평온미

수월관음도 | 속세의 고통을 치유하는 광명의 빛
지장보살도 | 중생을 교화하는 진공묘유의 화엄 세계
아미타불도 |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광명의 파동
비로자나불과 오백나한도 | 부분이 전체가 되는 프랙털 우주

3장 조선 문인화의 평온미

관수도 | 흐르는 물과 하나 된 무심의 경지
탁족도 | 더위와 마음을 동시에 씻겨주는 피서법
조어도 | 마음을 비우는 기다림의 미학
관월도 | 보름달을 보며 배우는 인생의 지혜
여가도 | 자기의 본성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
오수도 | 한낮에 즐기는 절반의 삼매
도석인물화 | 깊은 삼매로서 도달한 열반의 경지

4장 현대미술로 구현된 평온미

박수근 | 마애불처럼 새겨 넣은 평온한 서민들의 일상
최종태 | 성모상으로 환생한 반가사유상
김수자 | 이원적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는 바느질의 미학

맺음말 | 진흙탕에 뿌리내리고 핀 연꽃처럼
참고 문헌
Author
최광진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 비평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홍익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부터 이미지연구소imagian.net를 만들어 ‘작가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창작론, 예술론, 비교미학, 한국미학,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비평론, 작가연구 등을 강의해 왔다. 유튜브 채널 [최광진의 미학 방송]을 개설하여 현재 매주 월요일에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미술의 전략』(2004), 『한국의 미학』(2015), 『천경자 평전』(2016), 『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1: 신명』(2018), 『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2: 해학』(2019), 『미학적 인간으로 살아가기』(2020), 『기교 너머의 아름다움』(2021) 등이 있다.
홍익대학교 예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현대미술 비평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0년대 호암미술관(현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홍익대학교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2004년부터 이미지연구소imagian.net를 만들어 ‘작가들을 위한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창작론, 예술론, 비교미학, 한국미학,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비평론, 작가연구 등을 강의해 왔다. 유튜브 채널 [최광진의 미학 방송]을 개설하여 현재 매주 월요일에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미술의 전략』(2004), 『한국의 미학』(2015), 『천경자 평전』(2016), 『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1: 신명』(2018), 『미술로 보는 한국의 미의식 2: 해학』(2019), 『미학적 인간으로 살아가기』(2020), 『기교 너머의 아름다움』(202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