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인간이다”
자폐 심리학자가 말하는 자폐인의 자아 감추기
정상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힘들었던 날이 있는가. 남들과 비슷해야 한다, 남들만큼은 해야 한다, 뒤처지면 안 된다, 그래서 튀기 싫다…. 주위의 시선을 신경 쓰며 살아가는 우리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게 되고 내적 고통의 크기는 자기를 숨긴 시간과 비례한다. 성인이 된 후 자폐를 진단받고 자신의 번아웃을 들여다본 저자는 자폐를 연구하는 심리학자가 되어 사람들의 자아 감추기를 관찰한다.
10대 시절 남들처럼 행동하기 위해 자신의 자폐적 특성을 숨기다가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던 저자는 학교를 그만두고 23세에야 아스퍼거 증후군을 진단받는다. 이를 계기로 자폐 진단 분야를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심리학자가 되어 ‘위장’을 파헤친다. 위장은 자폐인이 비자폐인처럼 보이려고 사용하는 행동 전략을 종합하는 말로 인간이 주변 사람들을 모방하고 학습하여 살아남는 통상적 생존 방식과 유사하다. 이 개념은 여성의 자폐 진단이 어려운 이유, 성인이 된 후 자폐를 진단받는 사례가 증가하는 현상과 연관되어 있다.
저자는 자폐인의 위장이 사회생활을 위해 가면을 쓰고 자신을 감추는 인간 고유의 특징 중 하나임을 통찰한다. 책은 자폐인과 비자폐인 모두에게 자아를 숨기지만 말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을 어느 정도 표출하라 말한다. 표현하지 않으면 주변인들은 당신의 상태를 알 수 없으며 당신도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만 하다가 고통받을 뿐이다. 이 책에는 각 장마다 자신에 대해 제대로 알고 표현하기 위한 활동들, 설문, 글쓰기, 명상법 등 다양한 도구들을 담겨 있는데, 이런 활동들을 마칠 때쯤엔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드러내는 법을 체득하게 된다.
『이상한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 법』은 과학적 분석과 사례 연구를 통해 신뢰성을 높인 책이다. 문헌 연구를 치밀하게 진행하고 자폐 연구 동향을 꼼꼼히 살핌으로써 자폐인과 위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가닿게 한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자폐인들의 사례 또한 그들이 처한 현실과 자폐인의 심리를 이해할 단서가 된다. 이 책은 자폐인과 비자폐인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며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Contents
추천사 · 임상 심리학 박사 윌 맨디
읽기 전 알아두기
여는 글
1장. 따라 해야 살아남는다
· 살아남기 위한 어울림
· 본 대로 배운다
· 카멜레온
· 모방과 자폐인의 위장
2장. 위장을 하게 만드는 것들
· 위장이란 무엇인가?
· 자폐인들은 왜 위장할까?
· 위장의 영향
3장. 혹시 당신도 위장 중?
· 자폐 특성 위장 설문
· 언제, 왜 위장하는가?
· 활동하기
4장. 나 자신에게 공감하기
· 생각의 힘
· 고통 감내력
· 마음챙김과 심상
· 더 큰 그림 그려보기
5장. 가면을 벗고 행복을 찾아서
· 기억 저편에 있던 행복 끄집어내기
· 가면 벗어 던지기 실험
· 자아 다시 쌓아 올리기
6장. 끝맺으며
감사의 말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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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해나 루이즈 벨처,김시내
심리학자이자 작가. 요크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3세인 2012년에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며, 자폐인이 비자폐인처럼 보이려는 경향(위장)과 그것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깊다. 여성의 자폐 진단이 남성에 비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에 주목하여 이를 위장과 연계해 분석하는 연구를 수년간 진행하고 있다.
10대 시절 우울증, 불안증, 심한 광장공포증 등으로 고통받던 저자는 대입 시험을 앞두고 학교를 그만둔 뒤 미술 치료를 통해 자폐 증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성인이 되어 자폐 진단을 받은 뒤 블로그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정보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는 자신의 증상을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자폐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지난 글들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영국의 대표적 정신 건강 자선 단체인 ‘마인드Mind’에서 일했다. 현재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연구 프로젝트 ‘유저 레드 리서치User Led Research’를 진행하며 강단에 서고 있다. 영국 과학 페스티벌(2019), 영국 국립 자폐증 협회의 ‘여성과 소녀’ 컨퍼런스(2019)에 초청받는 등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자폐 경험과 연구에 대해 강연하고 있으며, BBC와 ABC, 《가디언》과 《뉴 사이언티스트》를 비롯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등 당사자성을 지닌 자폐 연구자로 주목받고 있다.
홈페이지 hannahbelcher.com
블로그 aspertypical.com
심리학자이자 작가. 요크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3세인 2012년에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으며, 자폐인이 비자폐인처럼 보이려는 경향(위장)과 그것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깊다. 여성의 자폐 진단이 남성에 비해 어려운 경우가 많은 것에 주목하여 이를 위장과 연계해 분석하는 연구를 수년간 진행하고 있다.
10대 시절 우울증, 불안증, 심한 광장공포증 등으로 고통받던 저자는 대입 시험을 앞두고 학교를 그만둔 뒤 미술 치료를 통해 자폐 증상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후 성인이 되어 자폐 진단을 받은 뒤 블로그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정보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는 자신의 증상을 더 잘 이해하고 다른 자폐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지난 글들은 그의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영국의 대표적 정신 건강 자선 단체인 ‘마인드Mind’에서 일했다. 현재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연구 프로젝트 ‘유저 레드 리서치User Led Research’를 진행하며 강단에 서고 있다. 영국 과학 페스티벌(2019), 영국 국립 자폐증 협회의 ‘여성과 소녀’ 컨퍼런스(2019)에 초청받는 등 다양한 곳에서 자신의 자폐 경험과 연구에 대해 강연하고 있으며, BBC와 ABC, 《가디언》과 《뉴 사이언티스트》를 비롯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하는 등 당사자성을 지닌 자폐 연구자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