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귀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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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cation Date 2021/05/10
Pages/Weight/Size 140*210*30mm
ISBN 9788932321301
Categories 인문 > 종교학/신화학
Description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자결한 딸,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간 며느리,
어린 자식을 두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
죽은 뒤에야 입을 연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귀신 이야기 뒤에 숨겨진 여성의 삶을 읽다

당신은 귀신을 믿는가? 이 질문을 던졌을 때 그렇다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귀신의 존재를 믿는다는 사람은 별로 없더라도 귀신 이야기에 혹하는 이들은 많다. 영화관에는 매년 공포영화가 걸리고, 인터넷을 휩쓰는 괴담은 복제되고 변형되며 계속해서 퍼져나간다. 사람들은 언제나 무서운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귀신이라는 미지의 존재에 호기심을 보인다.

『여성, 귀신이 되다』는 여성 귀신들의 말에 본격적으로 귀를 기울이는 책이다.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오래된 여성 귀신 이야기의 이면에 숨은 진실을 밝힌다. 귀신은 억울함에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존재이다. 그의 죽음 뒤에는 잔혹한 현실과 사회의 모순이 존재한다. 괴담은 우리가 현실에서 지나쳤던 지점들을 들춰내고,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한다. 엄격한 유교 질서 아래 자결하고, 쫓겨나고, 살해당한 과거의 여성들은 생전엔 스스로의 원한을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 대신 죽어 현실의 속박을 벗어던진 뒤에야 억울함을 호소하고, 복수하고, 신이 된다. 옛이야기 속 여성 귀신의 삶은 곧 현실 여성의 삶이었다. 이 책은 죽은 뒤에야 끈질기게 살아남아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었던 여성들의 삶을 다시 조명한다.
Contents
작가의 말

들어가는 글 -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당신은 귀신을 믿습니까 │ 원한을 품고 되돌아오는 여성들
필기·야담이란?

1 범죄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 - 귀신은 끝없이 민원을 넣는다
살해당한 피해자는 귀신이 된다 │ 귀신 잡는 사대부들 │ 왜 그들은 원님을 찾았을까
공안 이야기란?

2 계모의 모함을 받은 전처 딸들 - 누명을 쓰고 자결한 이들은 돌아온다
의지할 곳을 잃은 딸들 │ 계모, 전처의 재산을 탐내다 │ 자살, 결백을 증명하는 수단이 되다 │ 아버지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자궁가족이란?

3 권력과 차별 속에 짓밟힌 사랑 - 연심도 욕망도 여성의 몫은 될 수 없었다
권력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 │ 권력자는 귀신의 입마저 틀어막는다 │ 사랑, 이 세상과 저세상의 경계를 넘다 │ 자결로 끝나버린 연심들 │ 괴물이 된 여성, 여성이 된 괴물 │ 신부는 신랑을 기다리고 있다
인간이 아닌 이류와의 사랑 이야기

4 조선 시대 가정 잔혹사 - 안채도 규방도 안식처는 될 수 없었다
부인과 첩. 총애를 위해 살인을 벌이다 │ 죽은 전처가 산 후처를 몰아낼 때 │ 시집살이가 일으킨 참극 │ 자식을 두고 떠나지 못하는 어머니
칠거지악, 남성에게만 편리한 이야기

5 전쟁과 재난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 - 난세는 약자의 지옥이었다
전쟁의 희생자들이 입을 열다 │ 안식을 위해서는 장례가 필요 하다 │ 죽음의 공포가 빚은 귀신의 형상들
조선 후기 한성의 부동산 문제

6 원귀를 위로하는 여성 의례의 힘 - 산 여성이 죽은 여성을 위로할 때
굿, 여성들의 의례 │ 집을 보살피는 신령들 │ 세상 떠난 가족을 달래다
여성 중심의 무속 문화

7 지워지고 잊힌 우리의 여신들 - 여성, 신이 되다
세상을 만든 태초의 여신들 │ 여신, 나라를 세우고 수호하다 │ 인간과 닮아가는 산신들 │ 여성의 고난을 겪고 인간의 신이 되다 │ 호구신으로 좌정한 여성들
서울굿의 순서

나가는 글 - 지금도 계속되는 여성들의 이야기

부록 - 여성 귀신에 대한 자료,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필기·야담 속 여성 귀신 이야기 │ 『한국구비문학대계 소재 설화 해제』 속 여성 귀신 이야기 │ 고소설 속 여성 귀신 이야기

참고 문헌
미주
Author
전혜진
SF 작가이자 만화 스토리 작가.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한 이래 만화/웹툰, 추리와 스릴러, 사극, SF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쓰고 있다. 여성의 역사에 주목하는 논픽션인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여성, 귀신이 되다』,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장편소설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SF 단편집 『아틀란티스 소녀』를 발표했으며 『감겨진 눈 아래에』, 『살을 섞다』, 『책에 갇히다』,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였다.
SF 작가이자 만화 스토리 작가. 『월하의 동사무소』로 데뷔한 이래 만화/웹툰, 추리와 스릴러, 사극, SF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쓰고 있다. 여성의 역사에 주목하는 논픽션인 『순정만화에서 SF의 계보를 찾다』, 『여성, 귀신이 되다』,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장편소설 『280일: 누가 임신을 아름답다 했던가』, SF 단편집 『아틀란티스 소녀』를 발표했으며 『감겨진 눈 아래에』, 『살을 섞다』, 『책에 갇히다』, 『5월 18일, 잠수함 토끼 드림』 등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