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100권의 인문도서’ 선정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와 사상 실천의 길
중국 사상계의 거울 왕후이의 질문을 읽는다
중국 지식계는 정치와 경제에서 사상, 문화 영역에 이르기까지 신자유주의의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선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왕후이(汪暉)다. 현대 중국 사상가 왕후이의 대표작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는 서구 근대성론의 편견을 비판하고 중국의 내재적인 개념과 언어를 통해 도덕정치학으로서의 의의를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향후 현실 자본주의의 위기가 심화되고 부상하는 중국에서 그 대안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책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이다.
『근대 중국 사상의 흥기』는 고대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역사문화, 사상사와 사회사를 연계한 복잡한 시각, 서구 및 일본 학술의 성과와 중국 원전의 포괄적 인용 등으로 해석의 난제가 가중되어 완독 자체가 쉽지 않은 텍스트가 되었다. 이에 지은이 이종민이 중국 사상과 대안 근대성을 논의하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이 책을 풀이했다. 열 가지 주제로 나누어 원의에 충실하게 해설했다. 송대 사회와 초기 근대의 의미, 유학과 도덕평가 방식의 전환, 예악과 제도의 분화, 송명 유학과 천리적 세계관, 명말청초 유학과 신제도론, 청대 고증학과 경사지학, 청대 금문경학과 제국의 합법성, 청말 유학보편주의와 대동 세계, 근대성 문제와 청말 사상의 의의, 『흥기』 이후 왕후이의 사상 실천의 길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