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우리에게 어떤 분이실까?’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은 쉽지 않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을 어느 한 모습으로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은수자로 오랜 시간 동안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삶을 살았던 김창렬 주교가 유언삼아 남긴 글이 있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하느님이 해 주신 것들을 다시금 살펴보는 이 글들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진정 어떤 분이신지 떠올려 보도록 해 준다.
감히 말하건대, 불가사의하게도 하느님께서는 가장 큰 인내심으로 가장 큰 못난이인 나를 참아 주시고, 또한 가장 큰 사랑으로 가장 큰 죄인인 나를 감싸 주고 계심을 나는 깨닫고 있다. 그분은 나를 당신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최고 기록의 소유자로 만드시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는 진심에서 나오는 꾸밈없는 말이다.
― ‘유언삼아’ 중에서